마르 2,18-22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우리는 오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예수님의 심정이 어떠셨을까를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옛 관습에 얽메어
도무지 새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예수님은 결코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떤 벽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위협적으로 들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
그리고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무엇을 느끼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껏 나를 지탱해 준 옛 관습과 오래된 신념은
나에게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이제 이것이 잘 못 되었으니
눈을 다시 뜨고 그것들을 벗어 버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과연 그들의 존재를 뒤흔들 만큼
큰 불안을 느끼게 했을 것입니다.

오래된 것, 오래된 생각,
한번도 의심해 보지 않았던 나의 사고 체계…
그러나 정말 그것이 진리일까요?
내 생각과 내 주장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옳았던 것일까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나의 그림자를
내 친구에게서 듣게 되었을 때,
인정하고 싶지 않아
화가 치밀어 올랐던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는 것은
그 말에 어느정도 나도 수긍할만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뜻이었을 겁니다.
내가 그렇다고 인정하면
그 순간 내 존재가 타격을 받아 손상될까봐
나는 완강히 고집을 부리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잠깐, 내 그림자 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을
왜 내 전체가 무너지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그저 말 그대로 한 부분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저는 그 순간
내 존재의 전체와 부분을 고려하지 못할 만큼
판단력이 흐려져 있었었나 봅니다.

과연 이 세상은 혼자만 사는 공간은 아닌 듯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뒤통수를 바라봐 주어야 합니다.
또 내 인지체계의 한 부분이
고착되어 유연하지 않다면
기꺼이 그것을 지우고
다시 새 지도를 그려 나가야 합니다.
지금 입고 있는 이 익숙한 옷을 벗으려 하지 않는
그 마음을 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될 때 한결 품이 넉넉하고
멋진 새 옷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8-22
그때에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단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으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21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헌 옷에 기워 댄 새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The disciples of John and of the Pharisees were accustomed to fast.
People came to Jesus and objected,
“Why do the disciples of John and the disciples of the Pharisees fast,
 but your disciples do not fast?”
Jesus answered them,
“Can the wedding guests fast while the bridegroom is with them?
As long as they have the bridegroom with them they cannot fast.
But the days will come when the bridegroom is taken away from them,
and then they will fast on that day.
No one sews a piece of unshrunken cloth on an old cloak.
If he does, its fullness pulls away,
the new from the old, and the tear gets worse.
Likewise, no one pours new wine into old wineskins.
Otherwise, the wine will burst the skins,
and both the wine and the skins are ruined.
Rather, new wine is poured into fresh wineskins.”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