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9,32-38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그림 : 이 후밀리아 수녀


오늘 복음에서는 열 가지 기적사화(8-9장)의 마지막으로 마귀 들린 말 못하는 벙어리를 고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악령을 쫓아내는 구마 예식 중에 마귀 들린 벙어리를 치유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이런 마귀는 쫓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벙어리들은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마귀 들린 벙어리는 자기의 이름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치유자가 자기의 이름을 불러도 알아들을 수 없으므로 반응도 없다.

마귀 들린 벙어리를 예수님이 고쳐주셨는데 군중은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한 부류는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일이 없다.”라고 하고, 다른 부류는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치유에서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하면서 놀라는 사람들의 반응과 예수님에게서 나오는 치유의 힘이 하느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믿으려하지 않고 마귀의 힘을 빌려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조를 이룬다. 신앙인의 태도와 불신앙을 가진 이들의 태도가 극과 극으로 대조를 이룬다.

우리들도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해 동문서답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면 상대방은 답답해 한다. 서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이웃의 얘기를 듣지 못하니 자기 것만 주장하는 고집과 아집이 나오게 되고, 고집불통이 되면 아예 이웃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음 문이 닫혀 버린다.

나는 어떤 경우에 마음 문을 닫고 이웃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가?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을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이웃 안에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때는 언제인가?
이웃과 소통이 되지 않을 때 그 이유를 주님 앞에 가져간 적은 있는가?
마음 문을 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이 예레미아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32-38
그때에 32 사람들이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36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9:32-38
A demoniac who could not speak was brought to Jesus,
and when the demon was driven out the mute man spoke.
The crowds were amazed and said,
“Nothing like this has ever been seen in Israel.”
But the Pharisees said,
“He drives out demons by the prince of demons.”
Jesus went around to all the towns and villages,
teaching in their synagogues,
proclaiming the Gospel of the Kingdom,
and curing every disease and illness.
At the sight of the crowds, his heart was moved with pity for them
because they were troubled and abandoned,
like sheep without a shepherd.
Then he said to his disciples,
“The harvest is abundant but the laborers are few;
so ask the master of the harvest
to send out laborers for his harv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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