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5,38-42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마태 5, 39)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당한 대로 되갚아주어야 정당하다는 복수의 법이다.
너도 나와 똑같이 당해야 내 화가 풀리고
내가 당한 불이익이 배상되는 거 같고
손해보고는 못 살겠다는 앙갚음의 법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
이 법을 능가하는 사랑의 법을 제안하신다.
악인 앞에서 내 정당한 권리와 변론, 억울함,
남에 대한 비난이나 판단,
분노와 보복심에서 나오는
폭력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나아가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비굴함이나 굴욕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직접 이 길을 가셨다.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주장은 하느님께 맡기고
모든 폭력을 끌어안고 가셨다.
악에 맞대응하지 않으면 악이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말처럼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해를 입히는 이들을

무조건적으로 용서해주시고
하느님께 그들을 위해 용서를 빌어주신다.
마치 예수님은
악을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나 바보처럼
악을 악으로 판단하지 않고
용서의 대상으로 보신다.
누가 내 오른뺨을 쳤다.
그렇다고 나도 그의 오른뺨을 때려야 하나?
악한 상황이나 사람으로 인해
나도 악한 영향을 받고
같이 악한 행동으로 반응해야만 하는가?
그것이야말로 악에 굴복하는 것이고 지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상대의 잘못과 악한 태도와 모습이
내 안의 무언가에 부딪혀
악으로 대응하고 싶은 것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건드려지기 때문이다.
악이 나를 통과해서
흘러가도록 버려둘 수 있는 것은
내 안에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박수도 마주 치는 손바닥이 있어야 소리가 나듯이
상대의 손길에 내가 맞대응 하는 손을 뻗지 않음으로
폭력의 고리를 끊는 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는 말씀으로
악은 미워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음을 알려주신다.
“예수님, 저에게 당신의 사랑을 가르치시어
아무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누구의 잘못도 기억하지 않는 바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처럼 사랑의 바보가 되게 해주소서.”

-수련자 오 소피아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38-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5:38-42
Jesus said to his disciples:
“You have heard that it was said,
An eye for an eye and a tooth for a tooth.
But I say to you, offer no resistance to one who is evil.
When someone strikes you on your right cheek,
turn the other one to him as well.
If anyone wants to go to law with you over your tunic,
hand him your cloak as well.
Should anyone press you into service for one mile,
go with him for two miles.
Give to the one who asks of you,
and do not turn your back on one who wants to b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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