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60ㄴ-69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요한6,63)

오늘 복음 말씀을 듣고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어린 생명이 살겠다고 가슴을 깨물고
김밥에 깨 뿌리지 말라고 똥고집을 부리고
머리 굵어졌다고 대들고 돌아서도
모유부터, 부드러운 죽, 된장찌개, 김밥과 김치전까지
안 해 준 것이 없습니다.
나를 길러준 사랑입니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처럼 말씀도 생각납니다.
“좋은 친구를 찾기 전에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라.
싸우려면 자기 자신과 싸워라.
눈 보일 때 책 읽어라.
말 한 것도 다 못 지키니까 말은 아껴야 한다.
배울 때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배워서 남 줘라.”
이것 역시 나를 길러준 큰 사랑입니다.

사랑이었던 모유 등 엄마의 음식은
더 이상 필요치 않고
더 큰 사랑이었던 엄마의 말씀과 삶이
저에게 제대로 힘을 주고
제대로 살게 합니다.

실제 육을 배불리는 것보다
영을 배부르게 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예수님께서 엄마의 사랑을 통해서
가르쳐주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던 엄마는 늙어가고 있고
언젠간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겠지만…
늙지 않는 그 사랑을
내 안에 생명으로 키워주신 엄마처럼
나도 사람을 살리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청해봅니다.
– 수련자 김 찬미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60ㄴ-69
그때에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60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6:60-69
Many of the disciples of Jesus who were listening said,
“This saying is hard; who can accept it?”
Since Jesus knew that his disciples were murmuring about this,
he said to them, “Does this shock you?
What if you were to see the Son of Man ascending to where he was before?
It is the Spirit that gives life, while the flesh is of no avail.
The words I have spoken to you are Spirit and life.
But there are some of you who do not believe.”
Jesus knew from the beginning the ones who would not believe
and the one who would betray him.
And he said, “For this reason I have told you that no one can come to me
unless it is granted him by my Father.”
 
As a result of this,
many of his disciples returned to their former way of life
and no longer walked with him.
Jesus then said to the Twelve, “Do you also want to leave?”
Simon Peter answered him, “Master, to whom shall we go?
You have the words of eternal life.
We have come to believe

and are convinced that you are the Holy One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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