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8,9-14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저수하심 (低首下心) – 머리를 숙이고 마음을 낮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보니 이 말이 떠오릅니다.
단식과 십일조가
자신에게 의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으며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들을 괄호 바깥으로 쫓아 내모는
바리사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고개를 빳빳이 든 채
불평과 불만으로 저울질 하고 있는
저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겹쳐 보입니다.

바리사이의 단식과 십일조가
가치없고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행하며
하느님과 이웃 앞에 서 있는지를 본다면
누군가와의 비교나 평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하느님 앞에 선다면
저절로 머리를 숙이고 마음을 낮추게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알이 가득찬 벼는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알곡을 품고 누군가를 위해, 세상을 위해
마음을 낮추고 자신을 내어주는
겸손한 이들을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습니다.

하느님의 주신 은총과 사랑으로
낟알 가득 영글어
저수하심 (低首下心)의 마음으로
필요한 곳에 자신을 내어주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 마리마르타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8:9-14
 
Jesus addressed this parable
to those who were convinced of their own righteousness
and despised everyone else.
“Two people went up to the temple area to pray;
one was a Pharisee and the other was a tax collector.
The Pharisee took up his position and spoke this prayer to himself,
‘O God, I thank you that I am not like the rest of humanity —
greedy, dishonest, adulterous — or even like this tax collector.
I fast twice a week,
and I pay tithes on my whole income.’
But the tax collector stood off at a distance
and would not even raise his eyes to heaven
but beat his breast and prayed,
‘O God, be merciful to me a sinner.’
I tell you, the latter went home justified, not the former;
for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and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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