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44-51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말씀과 빵
 
로나 19로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학교 수업일 것이다. 
다양한 방식들을 시도하면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온라인 수업은
기존의 수업에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학생들과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친교와 관계 맺음의 기쁨은
컴퓨터와 스마트 폰에 파묻혀 받는
업무 스트레스를 상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이루어지는 친교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착각의 위험에 대해서도
늘 깨어 경계해야 할 것이다.
 
로나 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또 다른 하나는
당연히 매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미사 참례를 할 수 없다는 상황일 것이다. 
그 대체로 온라인 미사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참 고마우면서도
온라인으로 평일 미사를 참례할 때마다
온라인의 성사 효력이 있을지에 의심을 갖기도 하고, 
영성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여
허전한 맘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런 허전한 마음은 오늘 
“나는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라고 하신 복음 말씀으로 더욱 커지는 듯하다.
 
러한 온라인 미사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과 한계는
우리가 미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생각하며
더욱 온전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여하게 한다. 
그 중 하나는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과 더욱 온전히 만나기 위해
독서와 복음을 들음에 깨어 있으려는 노력이다. 

오늘 제1독서에서
말씀을 알아듣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던
에티오피아의 고관이
말씀을 풀이해주는 필리포스를 만나
그가 찾는 바를 얻고
세례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듯이, 
또한 필리포스가 성령의 지시에 따라
말씀을 풀이해주었듯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에 나 자신을 열고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사 중에서 무엇보다도 제일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은
성찬 전례와 영성체일 것이다. 
이에 사제가 성찬 전례가 시작되는
예물 준비 기도를 바칠 때
더욱 깨어있는 마음으로
자신을 예물로 제대에 바치는 것이다. 
제대에 자신의 일상생활과 소임의 어려움을 바치고
부족한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바치면
그 후 성령 청원으로 제대의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될 때
자신의 몸 역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될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영성체를 할 때 신령성체의 기도로
예수님의 몸을 마음으로 받아 모시기도 하지만
제대 위에서 변화된 자신의 몸은 지금 여기 있기에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조금 달래진다.
 
 그 안에 담긴 뜻을 생각하면서
미사를 드렸어야 하지만
언제라도 매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 미사에
어떤 특별한 감동이나 감사함 없이
타성에 젖어 미사를 드려왔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감히 받아 모시는
미사의 큰 신비에 감사드림과 동시에
생명의 빵은 또한 내가 땅을 일구어 얻은 빵이어야 함을, 
나의 노고와 수고가 고스란히 담기어 있는
일상생활이어야 함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로나 19로 모든 것이 급변한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이
새로운 빛으로 그 의미를 소중히 드러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기 어려운 나약한 인간이기에
이런 나약한 우리들을 위해
눈에 보이도록 제정해 주신 성사가
온라인에서가 아니라
실제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
 
남 희정 데레사 수녀

+ 요한 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 Jn 6:44-51

Jesus said to the crowds:
“No one can come to me unless the Father who sent me draw him,
and I will raise him on the last day.
It is written in the prophets:
They shall all be taught by God.
Everyone who listens to my Father and learns from him comes to me.
Not that anyone has seen the Father
except the one who is from God;
he has seen the Father.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believes has eternal life.
I am the bread of life.
Your ancestors ate the manna in the desert, but they died;
this is the bread that comes down from heaven
so that one may eat it and not die.
I am the living bread that came down from heaven;
whoever eats this bread will live forever;
and the bread that I will give
is my Flesh for the life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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