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5,17-19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느님께서 처음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과 계명을 주신 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생명을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 신명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신명 4, 1).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계명들을 항상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신명 4, 7)
하고 타민족들이 부러워하는 백성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느님의 계명들은 그대로인데
그 계명과 율법들을 해석하는 권위를 가진 이들의
정신과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주어진 계명들은 그 빛을 잃어버렸습니다.
권력과 힘을 가진 자들이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율법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 없는 이들, 사회 구조에서 변두리로 밀려난 이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하느님의 구원에서 제외시켜 버렸습니다.

우리는 가끔 어떤 것들이 처음의 목적을 상실하고,
처음의 뜻을 잃어버리고
분명 똑같은 내용들이 전혀 다른 것들로
해석되고 실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처음 지지할 때는 이 뜻이 아니었는데,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우리가 처음 힘을 모았을 때는 이런 방향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 길로 나아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신 적이 있습니까?
때론 열심히 일하면서 처음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그냥 그 일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내가 본질을, 핵심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은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양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주 멈추고 내가 가는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내 마음자리를 수시로 성찰해야 합니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래야 본질을, 목적을, 방향을 잃어비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사순 3주간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앞만 보고 정신없이 뛰어가는 우리를 멈추어 서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돌아보도록 초대합니다.
길 잃고 헤매는 당신,
왜 사는지, 왜 하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사는 당신!
길이요, 진리며 생명이신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나아가십시오.
당신 삶의 이유와 목적과 방향을 그분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노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5:17-19
 
Jesus said to his disciples:
“Do not think that I have come to abolish the law or the prophets.
I have come not to abolish but to fulfill.
Amen, I say to you, until heaven and earth pass away,
not the smallest letter or the smallest part of a letter
will pass from the law,
until all things have taken place.
Therefore, whoever breaks one of the least of these commandments
and teaches others to do so
will be called least in the Kingdom of heaven.
But whoever obeys and teaches these commandments
will be called greatest in the Kingdom of heaven.”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