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44-51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외동아들이 3살 때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서
14살인 지금까지 조금씩 상태가 나빠져
이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그걸 옆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부모는
스치기만 해도 부스러질것 같다.
겉으로는 웃으며 아이에게
밝게 말하고 행동하지만
한겹만 벗으면 그 아래에는
단장의 슬픔이 넘실댄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인내는 영육의 고통 앞에서 얕아진다.
소리도 내지 못하는 애끊는 울음 앞에서
내 혀는 겸손해져야한다.
그것이 맞고 진리이고 옳다해도
그 순간엔 침묵하게 된다.
대신 말없이 꼭 쥔 손을 통해,
차오르는 눈물을 바라보며,
하느님께 기도드린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말씀,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그 말씀이
꼭 이 아이 안에서 이루어지길,
선하신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그러고 또 시간이 지난 어느날
오랫만에 성당에 온
그 아이와 엄마를 만났는데
같은 울음이지만 이번엔
드문드문 말을 내뱉으신다.

수녀님
이번 수술은 회복이 특히 느렸어요.
그런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서 문득
아.. 지금까지 살게 해 주신게
기적이구나.
우리에게 기적을 계속 허락하셨구나..
하는 깨달음이
올라왔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감사는 얼마나 정련된 감사인가..
수도자의 삶을 살면서 나는
이 빵을 매일 먹고도
죽지 않는다는 말씀을 믿지 못하고
작은 단련에도 곧 포기할 듯
불평하고 세속과 손잡는다.
나의 성무일도와 미사
찾아보기 힘든 자발적 기도속엔
얼마나 많은 불순물이 떠다니고 있는가..

그 어머니의 슬픔을 겪어내고 기른 감사가
너무나 고귀하고 감사로웠다.
나를 뒤돌아보게되고 부끄러움이 연료가 된다.

하느님
제가 오랫동안 그 어머니의 눈빛을
잊지않게 하소서.
부끄러움을 연료로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게 하소서.
또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는 다니엘에게
치유의 기적을 베풀어 주소서.
아멘.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6:44-51
Jesus said to the crowds:
“No one can come to me unless the Father who sent me draw him,
and I will raise him on the last day.
It is written in the prophets:
 
They shall all be taught by God.
 
Everyone who listens to my Father and learns from him comes to me.
Not that anyone has seen the Father
except the one who is from God;
he has seen the Father.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believes has eternal life.
I am the bread of life.
Your ancestors ate the manna in the desert, but they died;
this is the bread that comes down from heaven
so that one may eat it and not die.
I am the living bread that came down from heaven;
whoever eats this bread will live forever;
and the bread that I will give

is my Flesh for the life of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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