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8,35-43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사진 출처 https://m.catholictimes.org/mobile/article_view.php?aid=297867

예수님께서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셔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무슨 대답을 하게 될까요?
처음에는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어서 크고 작게 바라는 것들이 수없이 나열됩니다.
이것도 해주시고 저것도 해주시고
이렇게도 해주시면 좋겠어요.
눈먼 이와 저의 차이점은 바라는 것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한계에 대한 명확함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눈먼 이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주님의 자비에 의한 것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제가 구구절절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는 이유는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자비에 의탁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눈먼 이는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람입니다.
자신도 타인도, 예수님도
그 사람이 볼 수 없는 사람임을 압니다.
그렇기에 그는 가장 간절하고 꼭 필요한 한 가지를 청합니다.
저는 제가 아는 저의 한계와
타인이 아는 저의 한계,
예수님께서 아시는 저의 한계가 같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모인 수많은 한계들 중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겠지만
정확한 자기인식과 한계에 대한 식별이 부족한 저는
그 모든 것들이 저의 부족함이고
새롭게 해야 할 부분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 청해야 할 가장 필요한 한 가지,
주님의 자비에 의탁해야만
다시 새롭게 될 수 있는 한 가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제가 무엇을 청해야 하는지 알려주시고
주님 뜻대로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고 싶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35-43
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8:35-43
As Jesus approached Jericho
a blind man was sitting by the roadside begging,
and hearing a crowd going by, he inquired what was happening.
They told him,
“Jesus of Nazareth is passing by.”
He shouted, “Jesus, Son of David, have pity on me!”
The people walking in front rebuked him,
telling him to be silent,
but he kept calling out all the more,
“Son of David, have pity on me!”
Then Jesus stopped and ordered that he be brought to him;
and when he came near, Jesus asked him,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He replied, “Lord, please let me see.”
Jesus told him, “Have sight; your faith has saved you.”
He immediately received his sight
and followed him, giving glory to God.
When they saw this, all the people gave praise to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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