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9-11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가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고, 그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라 하십니다.

더할 나위없이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라 하십니다.

그 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5,12b) 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니!

아무런 조건없이 우리 구원을 위해, 죄인이었던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아낌없이 모두 내어주셨던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니!

아! ‘이것은 너~~~무 어렵다’ 하고 포기해야 겠다는 분이 있으신가요?

주님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을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무언가 조건을 달고

우리가 이러저러 해야 그에 합당한 상을 주겠다 하시는 분도 아니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당신사랑 안에 머물기 바라십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넘치는 참 기쁨이 우리 안에서도 충만해지길 바라십니다.

그러나 그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몫이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 희생없이 할 수 있는 것인가요?

평화와 정의를 가져오는 일이 아무런 아픔과 상처없이 가능하던가요?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어렵고 힘든일, 나를 희생해야 하는 일은 싫고

그저 좋은 것만 누리고 싶어하는 철부지는 아니지요.

그렇게 얻어지는 사랑은 표면적이고 값싼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랑 안에서는 진정한 위로도, 평화도, 기쁨도 없음을 알고 있지요.

먼저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보십시오.

그러면 그 사랑의 힘이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약함이, 우리의 한계가, 우리의 이기심이 사랑하는데 자주 넘어지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님처럼 완전하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넘어지고 실패해도 계속 주님 사랑 안에 머물다보면 또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그게 주님 사랑의 신비입니다.

사랑은 완벽해지는 것도, 완성해야 하는 어떤 것도 아닙니다.

그저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면서 계속 주님 닮은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그 과정 안에서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기쁨이

우리 안에 가득차 오름을 체험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기쁨이 또다시 나를 주님 사랑 안으로 이끌고,

다시 내 이웃들을 사랑하기 위해 걸음을 내딛게 할 것입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제노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