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52-59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요한복음 6장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6, 1-15) 이야기 뒤에
오늘의 말씀인 ‘생명의 빵’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보리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오천명이 넘는 이들을 배불리 먹이시고
그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광주리가 가득찼습니다.
사람들은 이 놀라운 표징을 보고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고(15절) 합니다.

육적인 양식으로 배 부른 이들이
당신을 왕으로 만들려고 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27절)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51절).

그리고 이어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이
4번이나 반복됩니다.
그리고 당신의 살과 피는
‘참된 양식이고 참된 음료’일 뿐 아니라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영원한 생명을 얻고,
마지막 날에 주님이 다시 그를 살릴 것이며(54절),
주님 안에 머무르고(56절),
주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며,
예수님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그 사람도 당신으로 말미암아 살고(57절),
영원히 살 것이다(58절)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이
4번이나 반복될만큼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은 먹고 마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분 안에 머무르는 것,
그분과 하나되는 것,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살과 피를 먹음으로
그분으로 말미암아 살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자주
“오늘 뭘 먹지?” 하고 생각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무엇을 먹는 가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건강한 먹거리가
우리의 육신을 편안하고 힘 나게 한다면,
참된 양식과 참된 음료를 먹고 마심은
우리의 영혼을,
우리의 내적인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마십니까?
그 먹거리가 당신에게 삶의 의미를,
삶의 방향을,
삶의 깊이를 더해주나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먹고 마시는 우리의 매일은
그분 안에서,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통하여
참된 기쁨과 평화와 생명을
살아가게 하는지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51절).

-제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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