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3,22-30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광야의 세례자 요한, Geertgen Tot Sint-Jans, c.(1465-1495)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난 커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또 자연스레 내가 작아져야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오늘 복음에서 내가 작아져야 할 대상은 그분, 곧 하느님이시다.
요한은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라고 한다.
과연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모든 것을 쥐고 계시는 분,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런 그 분을 안다고 하면서도 그 분보다는 자꾸 내가 더 커지려고 할 때가 많다.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주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마치 내가 받아야 될 것을 못 받은것마냥 하느님을 원망한다.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어
하느님은 당연히 내 말을, 기도를 들어주셔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내가 작아지려면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누구이신지
바르게 아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머리 뿐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 분에 대해 진정으로 와 닿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또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될 것 같다.
하느님 앞에서 한 낱 인간일 뿐이라는 것,
하느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하늘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내가 작아져야 하는 대상은 그 누구도 아닌 하느님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김 메리 그레이스 수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23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24 그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25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26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27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29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3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Gospel Jn 3:22-30
 
Jesus and his disciples went into the region of Judea,
where he spent some time with them baptizing.
John was also baptizing in Aenon near Salim,
because there was an abundance of water there,
and people came to be baptized,
for John had not yet been imprisoned.
Now a dispute arose between the disciples of John and a Jew
about ceremonial washings.
So they came to John and said to him,
“Rabbi, the one who was with you across the Jordan,
to whom you testified,
here he is baptizing and everyone is coming to him.”
John answered and said,
“No one can receive anything except what has been given from heaven.
You yourselves can testify that I said that I am not the Christ,
but that I was sent before him.
The one who has the bride is the bridegroom;
the best man, who stands and listens for him,
rejoices greatly at the bridegroom’s voice.
So this joy of mine has been made complete.
He must increase; I must decr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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