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6,15-20ㄴ주님 승천 대축일

갈릴래아의 하늘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오늘 복음에서 승천이라는 단어는 땅에 속했던 몸이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을 통해 죽음에서 하느님의 통치권을 넘겨 받은 우리의 주권자이신 경외로운 주님이심을 보여준다.
공생활동안 보여주셨던 민중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함께 먹고 울고 웃었던 인간적인 예수의 모습이 아니라 신적인 예수의 모습이다. 승천을 통해 생각해본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주님이신 예수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다.
​주님의 승천을 통해 성령이 부어졌고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 안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것이다.
하느님이 우리 안에 계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믿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을 믿는 이들, 즉 예수로 인해 하늘나라의 삶이 보장 받았고 세상의 주권자이신 그분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을 믿는 이들…..

삶이 지쳐서 고단할 때 이제는 그만 빨리 하늘나라에 가서 하느님을 얼굴 뵈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이따금씩 해본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위의 지인들은 농담이라도 그런말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점점 하늘나라에 대한 갈망과 그리움은 나이가 한살 더 먹을수록 깊어져 간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하늘나라는 어떤 곳일까? 고통도 욕망도 미움도 없는 그곳!

내가 정말 복음에서 예수님이 말씀 하신 ‘믿는 이들에 속한다’라고 가정해보자.
예수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시고 하늘나라의 삶이 보장 받았고 세상의 주권자이신 자녀이고 그분을 위해 내가 태어났다라는 믿음이 있다면….아마도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하늘나라를 살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이러한 믿음이 깊다면 나는 너무 기쁠 것이다. 그분과의 함께 함은 인간이 느끼는 내가 겪는 외로움에서 해방되고 어떤 자연보다도 아름다운 하늘나라를 간다는 희망과 내가 그분의 자녀라는 것은 나는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았고 그분을 위해 나의 소명이 정해졌으니 나의 정체성 또한 확립이 되어 내 삶의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명 나는 삶이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수도자로 살아가지만 부끄러울때가 많다. 나의 믿음과 신앙이 자라지 못하고 더 좁아지는 마음들을 만나고 나를 비롯한 수도자와 성직자의 얕은 신앙들을 바라보면 더 희망적이지 못하고 때때로는 암울하다.
믿음이 자라지 못하는 이유에는 ‘그분께 온전히 내맡기지는 못함’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는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고 ‘수도생활과 성직생활을 지켜야만 하는 이유’에만 더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과연 내가 믿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하느님을 믿는 것인가?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내 몸이 편한 쪽으로 믿는 것을 선택하다 보면 정말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 감각이 둔해진다.

복음에서 믿는 이들은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마귀들을 쫒아내고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시고 병자들을 만나는 일은 완전히 주님께 내맡기는 일이다. 안전에서 떠나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다.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함을 생각한다.

저희와 함께 계시는 주님. 다른 모든 합리적인 이유보다 당신에 대한 믿음으로 모든 두려운 상황 속에서 당신께 온전히 내맡길 수 있는 믿음을 주시어 지금 이곳에서 하늘나라를 사는 열정을 가르쳐 주소서.
-콘실리아 수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끝입니다. 16,15-20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k 16:15-20
Jesus said to his disciples: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Whoever believes and is baptized will be saved;
whoever does not believe will be condemned.
These signs will accompany those who believe:
in my name they will drive out demons,
they will speak new languages.
They will pick up serpents with their hands,
and if they drink any deadly thing, it will not harm them.
They will lay hands on the sick, and they will recover.”
 
So then the Lord Jesus, after he spoke to them,
was taken up into heaven
and took his seat at the right hand of God.
But they went forth and preached everywhere,
while the Lord worked with them
and confirmed the word through accompanying sig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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