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1-11 성주간 월요일

요한 복음 12장은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일이 어떻게 해서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12장 안에 두 가지 사건(표징)과
두 사건을 해설해 주는 부분이 나오는데
1-11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에서
마리아로부터 기름을 발리운 일,
12-19절에서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사건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은 표징의 구실을 하고,
20-36절에서 이 표징들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예수님께서 기름 발리우신 일과
예루살렘 입성 사건에서
복음 사가는 끊임없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이끈다.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 이야기는
성주간 월요일에 나오는 고유 복음으로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도 병행구가 나오는데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예수님을 위한 잔치에 초대를 받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는 베타니아로 가셨다고 한다.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320g)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고 한다.

나르드 향유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자라는
나르드 풀뿌리와 잎사귀에서 유출한 향유인데
이 향유의 값은 삼백 데나리온 이상이 된다고 한다.
그 당시 노동자 한 명의 하루 품삯이
일 데나리온 이라면,
이 향유의 값은 노동자가
삼백 일 이상 일한 품삯과 맞먹는
비싼 향유이다.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
나중에 에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웃이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라고 하면서 마리아의 행위를 쓸데없는 낭비로 보았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리아의 행위를 높이 평가하시고
마리아의 행위를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한다고 하신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마리아가 예수님께 해 드린 일은
예수님의 시신이 정성스런 보살핌 없이 무덤에 안치될 때
그녀로 하여금 지금 향유를 바른 이 행위가
선취적으로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발랐던 것임을
그녀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라.
마음에 간직하게 하라는 것이다.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난은 때에 따라 계산을 하지 말아야 하며,
복음적 가난의 참 모습은 이 여인처럼
사랑을 위해서라면 재물이나 물질적인 부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난이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에
그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소유하고,
이웃을 섬기기 위해 재물을 소유함을 의미한다.
성주간을 시작하면서
나는 참 가난의 삶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리라.
아주 작은 것 하나에서부터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어떻게 나눌까
가장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실천해보자.
무엇을 나눌 것인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2:1-11
 
Six days before Passover Jesus came to Bethany,
where Lazarus was, whom Jesus had raised from the dead.
They gave a dinner for him there, and Martha served,
while Lazarus was one of those reclining at table with him.
Mary took a liter of costly perfumed oil
made from genuine aromatic nard
and anointed the feet of Jesus and dried them with her hair;
the house was filled with the fragrance of the oil.
Then Judas the Iscariot, one of his disciples,
and the one who would betray him, said,
“Why was this oil not sold for three hundred days’ wages
and given to the poor?”
He said this not because he cared about the poor
but because he was a thief and held the money bag
and used to steal the contributions.
So Jesus said, “Leave her alone.
Let her keep this for the day of my burial.
You always have the poor with you, but you do not always have me.”
 
The large crowd of the Jews found out that he was there and came,
not only because of him, but also to see Lazarus,
whom he had raised from the dead.
And the chief priests plotted to kill Lazarus too,
because many of the Jews were turning away
and believing in Jesus because of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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