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6,14-25 성주간 수요일

 

3학년 수업을 하다가
잘 모여지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자 오늘 복음의 핵심문장인 이 문장을
너희 네 명이서 마치
한 사람의 목소리인것처럼 읽으면
수업을 5분 빨리 마칠께!”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한명이,
“저는 팀워크가 없는대요. 축구할때도
같은편 공도 뺏어요. 골은 제가 넣고요.”
하는 것이다.
황당했지만
“그렇구나~
너의 그 화려한 기술에 팀워크가
쪼금만 더해지면
너는 무적의 선수가 되는거야!
자 그럼 한번 해볼까?”
하고 설득하였다.
결과는 무참히 실패였지만,
시도는 의미있었다.
아이들이 아주 조금은
서로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런데 문득 나와 예수님,
우리팀의 팀워크는 어떻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향해 열심히 달려오며 패스하려는 예수님을
요리조리 피하며 내가 가고싶은 곳,
시원한 그늘로만 달리고 있지 않은가..
헛발질만 계속하며 붉어진 얼굴로
거친 숨을 내쉬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깨달았다.
현대의 유다는
내 뜻에 현혹되어 있는 사람들이구나!
처음에는 당연히 돈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를 비롯하여
코로나 시대를 3여년간 지나온 우리 가운데
신흥 강자로 떠오른 유다는 ‘나’였다.
너가 감염되면 나도 위험하다는건 알았지만
마주침이 없으니 어떻게든 나만 잘지내면 된다.
나만의 성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놓고
사이버 세상에서 내맘에 들지않는 너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수도자의 시간표를 따르는 나도
코로나의 영향을 완전히 피해가지 못하였다.
혼자 좋아하는 것을
탐닉하는 고요한 시간이 어찌나 달콤한지…
그것의 맛을 본 내가
그렇게 살아온 너희를 이끌어갈
방법은 이정표를 바라보는 것이다.
복음 속 이정표를 보고 길을 떠나
네안의 예수님을 찾아가는 것!
성체성혈 대축일까지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이 여정을 생명의 여정으로 이끌어가도록
자비하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내안의 유다를 봉헌드립니다.
아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6,14-25
14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15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26:14-25
One of the Twelve, who was called Judas Iscariot,
went to the chief priests and said,
“What are you willing to give me
if I hand him over to you?”
They paid him thirty pieces of silver,
and from that time on he looked for an opportunity to hand him over.

On the first day of the Feast of Unleavened Bread,
the disciples approached Jesus and said,
“Where do you want us to prepare
for you to eat the Passover?”
He said,
“Go into the city to a certain man and tell him,
‘The teacher says, “My appointed time draws near;
in your house I shall celebrate the Passover with my disciples.””‘
The disciples then did as Jesus had ordered,
and prepared the Passover.

When it was evening,
he reclined at table with the Twelve.
And while they were eating, he said,
“Amen, I say to you, one of you will betray me.”
Deeply distressed at this,
they began to say to him one after another,
“Surely it is not I, Lord?”
He said in reply,
“He who has dipped his hand into the dish with me
is the one who will betray me.
The Son of Man indeed goes, as it is written of him,
but woe to that man by whom the Son of Man is betrayed.
It would be better for that man if he had never been born.”
Then Judas, his betrayer, said in reply,
“Surely it is not I, Rabbi?”
He answered, “You have said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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