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3,22-30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https://www.interris.it/vangelo-del-giorno/entrate-per-porta-stretta-gesu-discepoli/

예수님은 가끔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자기 할 말만 하시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구원받을 사람이 적나요? 아니, 많아.
구원받을 사람이 적나요? 응, 거의 없어.
이렇게 대답을 해 주시길 바라고 질문을 하는 건데, 예수님은 질문자 포함 다수의 상대방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기 시작하신다.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는 질문에도 한 번 그렇게 질문의 방향을 돌리신 적이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끝에 예수님은 질문자에게 무엇을 하라는 말씀으로 그 질문에 대답하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해라.”

지금도 예수님은 질문자가 먼저 뭔가를 하도록 권고하신다. 그 자신이 먼저 노력해서 구원이라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문의 크기만 작은 게 아니다. 통과 마감 일시도 정해져 있다. 집주인이 그 문을 닫아버리는 때엔 뒤늦게 거기 몸을 날려 구겨 넣고 싶어도 그것조차 불가능해진다. 그러고 보면 질문자는 지금 한가하게 이런 거 질문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은 -예수님 말씀에 미루어 보면- 불의가 아니라 정의를 실천하는 일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안다는 이들이라고 해서 전부 그 문으로 들여보내 주시지는 않을 작정이시다. 예수님과 함께 맛집을 돌며 아무리 밥을 여러 번 먹었어도, 퇴근 후에 예수님과 함께 부서 단합대회를 하며 술잔을 부딪쳐도, 예수님께 아무리 인사성 좋게 인사하며 얼굴도장을 찍어도, 예수님 단톡방에서 함께 떠들어도, 불의를 저지르고 의로움의 실천에 아무 관심이 없다면, 하늘나라의 문은 우리 코앞에서 일찌감치 닫혀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바꿔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예수님의 성찬 식탁에서 예수님의 몸을 모시고, 예수님 주위에 모인 같은 신앙인들과 모여 잘 돌아가는 본당 공동체를 만들고, 예수님 앞에 자주 나아가 성체 조배를 하며 친밀감을 높여도, 의로움의 실현과 불의의 문제에 민감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면 “예수님 인맥”도 구원에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언급하신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등의 성조들과 예언자들은 유대 전승에서 의롭다고 여겨진 이들이다. 질문자는 누가 얼마나 많이 구원받을지 객관적인 통계에 관심을 가질 시간에 성조들과 예언자들처럼 의를 실천하려 노력해야만 그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그렇게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구원된다면, 구원받은 사람들 숫자에 자기 자신을 보태서 그 숫자는 늘어나는 것이다. 의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의로움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일 테니, 그렇게 되면 구원받는 사람들은 더더욱 많아지게 된다. 예수님과 안면이 있거나, 예수님과 안면 있는 사람과 안면이 있거나, 예수님 라인이라고 구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면 예수님과 알고 지낸 적 없는 사방의 많은 이들이, 사랑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의롭게 살아간 대가로 예수님께 맞아들여질 것이다. 정말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게 이런거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22-30
그때에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3:22-30
Jesus passed through towns and villages,
teaching as he went and making his way to Jerusalem.
Someone asked him,
“Lord, will only a few people be saved?”
He answered them,
“Strive to enter through the narrow gate,
for many, I tell you, will attempt to enter
but will not be strong enough.
After the master of the house has arisen and locked the door,
then will you stand outside knocking and saying,
‘Lord, open the door for us.’
He will say to you in reply,
‘I do not know where you are from.’
And you will say,
‘We ate and drank in your company and you taught in our streets.’
Then he will say to you,
‘I do not know where you are from.
Depart from me, all you evildoers!’
And there will be wailing and grinding of teeth
when you see Abraham, Isaac, and Jacob
and all the prophets in the Kingdom of God
and you yourselves cast out.
And people will come from the east and the west
and from the north and the south
and will recline at table in the Kingdom of God.
For behold, some are last who will be first,
and some are first who will be 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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