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3,18-21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입회하기 전 수녀원 성소 모임 시간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찰흙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무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복음처럼
새들이 깃들 수 있는 큰 나무가 되고 싶었고,
어느 자리든 큰 이동 없이 자리를 지키는
제 자신과도 비슷한 것 같아서 였습니다.

오늘 겨자씨 비유를 마주하며 돌아보니
입회 하고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아직 큰 나무는 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몫을 하는 게 지금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의외로 담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갓 입회했을 때 자신의 몫을 하더라도
숨이 턱까지 찬 느낌으로 해냈다면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주 겨자씨만한 작은 변화이지요.
하지만 이 작은 변화는
하느님과 함께 한 시간이 준 선물이고,
이 변화를 희망으로 간직하면,
언젠가는 새가 깃들 나무가 될 거라 믿습니다.
하느님 안에서라면요.

타인에게 곁을 내주는 것도
하느님 나라의 모습이지만,
오늘은 겨자씨만 한 작은 변화라는 씨앗이,
희망과 믿음이라는 형태로
제 안에서 하느님 나라로 자라나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8-21
그때에 1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19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3:18-21
Jesus said, “What is the Kingdom of God like?
To what can I compare it?
It is like a mustard seed that a man took and planted in the garden.
When it was fully grown, it became a large bush
and the birds of the sky dwelt in its branches.”

Again he said, “To what shall I compare the Kingdom of God?
It is like yeast that a woman took
and mixed in with three measures of wheat flour
until the whole batch of dough was leave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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