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3,10-17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이미지 출처 : 카카오톡 이모티콘

오늘 복음을 보며 가장 눈에 띈 등장인물이 있으니
바로 분개하는 회당장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상황에서
가장 많이 화가 났을 것 같은 사람은 
오랫동안 병 때문에 고통 받은 여자가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 분노에 사로잡힌 사람은 회당장입니다. 
복음에서 사용된 분개(indignant)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매우 분함을 느끼어 크게 화를 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회당장을
그리도 화나게 만든 것일까요?
 
회당장(The Leader of Synagogue)은
회당의 지도자입니다. 
회당을 찾은 군중들은 회당장의 도움을 받아야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의 선생으로서
굉장한 명예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지요. 
분개하는 회당장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이야기 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불상을 싣고 가던 나귀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불상에 절하는 것을 
자기에게 하는 것인 양 착각하여 우쭐대다
넘어져 불상을 깨뜨리고 
주인에게 혼쭐이 났다는 옛 이야기 말이지요.

회당의 지도자, 대표, 선도자여야 할 사람은
자신이어야 하는데 
오늘 회당에서 가르치고
주목과 찬사를 받는 대상은 예수님입니다.
영광을 받는 대상은 하느님이신데 
주객이 전도되어 
자기가 그런 영광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우를 범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가 진정한 회당의 지도자라면 
고통에 빠진  여자를 치유시키는 예수님과
하느님의 권능을 보며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치유 받은 이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처럼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로 향하는 이들을 막으려 할 뿐이었지요. 
의미도 모르고 또 자신은 제대로 지키지도 않는 
안식일 율법을 핑계 삼아 모두를 비난하면서요.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마음을 읽으시고 말씀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느냐?”
 
예수님에게 등 굽은 여인을 치유하는 것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연민과 사랑의 실천이었지요. 
회당장의 마음속에는
결정적인 그것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치유를 일로 치부해버린 것이지요.

저는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예수님은 참된 리더의 모습을 회당장인 그에게 
보여주려 하신 것이 아니었을까? 
예수님은 등 굽은 여인에게만 자비를 베푼 것이 아니라 
회당장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가르침을 주고 싶으셨던 것이지요. 
찐 회당장이 되기를 바라시면서요. 

그리고 더 나아가  
‘위선자들아’하고 복수로 말씀하신 것은 
회당장 뿐만 아니라
그 무리 가운데에 아닌 척 하며 숨어있던
저에게도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요.
당신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함께 기뻐하자고요. 
나의 기쁨만이 아니라
너희 모두의 기쁨으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나가자고요.

오늘 그 초대에 응할 준비 되셨나요?

-고 마리마르타 수녀:)

✠ 루카 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Gospel Lk 13:10-17
 
Jesus was teaching in a synagogue on the sabbath.
And a woman was there who for eighteen years
had been crippled by a spirit;
she was bent over, completely incapable of standing erect.
When Jesus saw her, he called to her and said,
“Woman, you are set free of your infirmity.”
He laid his hands on her,
and she at once stood up straight and glorified God.
But the leader of the synagogue,
indignant that Jesus had cured on the sabbath,
said to the crowd in reply,
“There are six days when work should be done.
Come on those days to be cured, not on the sabbath day.”
The Lord said to him in reply, “Hypocrites!
Does not each one of you on the sabbath
untie his ox or his ass from the manger
and lead it out for watering?
This daughter of Abraham,
whom Satan has bound for eighteen years now,
ought she not to have been set free on the sabbath day
from this bondage?”
When he said this, all his adversaries were humiliated;
and the whole crowd rejoiced at all the splendid deeds done by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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