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0,17-22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 신심 미사

7월 5일 수요일
테라 수녀의 일기📕🖍

가끔 받기가 부담스러운 전화가 걸려올 때가 있다.
피할까 고민하다가
‘예수님 도와주세요!’ 하고
성호를 긋곤 전화를 받는다.
오늘은 이래저래 너무 진을 빼서
미사 내내 예수님께 투덜투덜
레이저를 쏘아댔다.
복음을 읽고
침묵 중에 눈을 감는데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영’이라는 구절이
문득 톡 튀어 올랐다.
그러곤 영화 ‘식스센스’의 마지막 결말을 봤을 때처럼
갑자기 얼음이 되었다.

‘너희 안에서…!!!’

성호를 그을 때 내 눈은
자연스레 내 앞 허공 어디쯤을 바라본다.
미사 내내 투덜거릴 때도
머릿속에서 나는 맞은편 허공 어디쯤을 바라보며
레이저를 쏜다.

내 믿음 안에서 예수님은
언제나 맞은편 허공 어디쯤에 자리하셨다.
나는 한 번도 고개를 내쪽으로 숙여
내 안에 함께 계신
하느님의 안부를 묻지 않았었다..

나는 그분을 언제나 나의 바깥에 존재하게 하였다.
의탁한다 입으로 말하면서
혼자 힘으로 낑낑대는 언행불일치 모습을
열심히 보여왔고..
이 깨달음은 나를 의식하게 만든다.

이제는 실천해 봐야지.
내 안 가장 깊은 곳에 이미 계신 주님께
아침 문안인사 드리기,
불안할 때마다 심장 쪽으로 은근히 고갤 숙이며
‘주님 나오시어요!
제 불안은 제가 앞에 서서 그런 거죠?
저는 주님 뒤로 갈래요~’
하며 선하신 주님께 주인자리를 돌려드리기..

순교 성인들은 어떻게 마지막길까지
걸어갈 수 있으셨을까..
성지에 갈 때마다
특히 이런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분들은 당신들 안에 분명히 계신
주님께서 걸어가시는 그 뒤를
부모를 잊어버릴까
얼른 졸래졸래 따라 걸어가는 어린아이처럼
따라가신 것이 아닐까 하는…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시면
모든 일의 주권이 주님께 있음을 깨닫고
자유로워질 것 같다.
안될 일이 없고 모든것은
하느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불안과 두려움도 설 곳이 없겠지..
꿈같은 그날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며
내 안에 계신 주님께
굿나잇 인사를 드린다.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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