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9,18-22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사람들은 ‘그분을 칭송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 하였다'(루카 4,22)
예수님는 ‘권위와 힘을 가진 명령으로
더러운 영을 쫗아내시고(4,36),
나병환자를 고치시니
그분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더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왔다.(5,12-16)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질병도 고치려 모여들었다.(6,17-18)
예수님이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셨을 때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7, 16-17)
는 이야기가
유다와 온 지방에 퍼져 나갔다.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하고 묻게 하였으며(7,20)
예수님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실(7,48-49) 뿐 아니라
‘바람과 물에게 명령하시니
그것들이 그분께 복종하였다.(8,25)
거기에 더해 오천명도 훨씬 넘는 사람들을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으셨으니(9,16-17)
헤로데 영주조차도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분을 만나 보려고(9,9) 할 정도로
예수님을 둘러싼 소문과 이야기들이 엄청났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분 곁에서
이 모든 일들을 지켜보고 함께 하면서
그들 나름대로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이런 대단한 분의 제자라는 것에
자부심도 컸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정체성과 당신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에 대해 명확히 말씀하실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바라보는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 혹은 엘리야,
혹은 되살아난 옛 예언자 중 한 분’ 이시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한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어 예수님은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고,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려는 제자들에게
신앙을 더해 주시기 위해
‘당신의 영광과 하느님의 목소리를 통해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9,28-36)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알려주셨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이끌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문득,
가끔씩,
때론 자주
예수님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게 된다.
‘너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네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냐?
너에게 그리스도는 어떤 의미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너는 예수님을,
복음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위의 질문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앙을 더욱 견고하고
명확하게 하기 위한 질문이다.
내가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이 명확할 때
우리는 힘 있게 걸어갈 수 있다.
단순히 성당을 오고 가고,
미사에 참례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지?
이것이 명료해야 한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노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18-22
18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9:18-22
Once when Jesus was praying in solitude,
and the disciples were with him,
he asked them, “Who do the crowds say that I am?”
They said in reply, “John the Baptist; others, Elijah;
still others, ‘One of the ancient prophets has arisen.’”
Then he said to them,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Peter said in reply, “The Christ of God.”
He rebuked them and directed them not to tell this to anyone.
 
He said, “The Son of Man must suffer greatly
and be rejected by the elders, the chief priests, and the scribes,
and be killed and on the third day be ra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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