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9,25-34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한 사람의 죽음은
그와 연관된 관계들의 종말을 의미할 때가 있다.
그를 중심으로 모인 모임이라면 자연스럽게 흩어지고
그를 유일한 연결고리로 삼은 관계라면
그가 없어짐으로써 그 고리가 끊어지고 그냥 그런 사이로 되돌아간다.

예수님의 죽음은
그분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보는,
그분을 사랑하고 따르던 이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준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 어머니의 아들이 되고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 제자의 어머니가 된다.
“우리가 남이가”의 예수님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바로 “그 때부터”
제자는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신다.
예수님의 죽음을 함께 겪는 이들은
그분 안에서 한 가족이 된다.
십자가의 예수님이 탄생시킨 한 가족이다.

수도원을 “수도 가족”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 십자가 발치 아래 서서
각자 그분의 죽음을 죽어야만
그 죽음의 순간부터 예수님으로 인해 한 가족이 된다.

어쩌면 예전의 이기적인 관계맺음에서 죽어야
예수님이 맺어주신 새로운 관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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