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1,1-19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요한 복음은 원래 20장에서 끝났는데
또 하나의 장이 덧붙여져서
21장은 부록 부분이다.
복음사가가 부록 부분을 덧붙일 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부록 부분은 “그 뒤에” 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그 뒤에” 라는 말은
예수님의 부활 직후의 공동체 시기
즉 초기 교회의 시기를 가리킨다.

21장은 “예수님 부활 직후의 공동체 시기”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 의미는 예수님이 부활하셨으므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는데
이 방법이 이제부터 예수님이 당신의 모습을
교회 공동체에 드러내시는 방식이 될 것이다.

​20장에서 에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인데도 불구하고
21장에서는 기이하게도
제자들이 무감각한 상태에 빠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또 제자들은 자신들의 삶의 의미도
잃어버린 것 처럼 보인다.
부활에 대한 기쁨과 확신에 꽉 차있는 모습 대신에
자신들의 길과 목표를 잃고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모습.

마치 공허한 순간에 하지 않아도 무방할
어떤 일을 하려하는 것과 같이
베드로는 무작정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한다.​
일곱 제자는 고기를 잡기 위해
밤새도록 일했고
호수 한 가운데서 밤을 지냈다.
그런데도 텅빈 그물 뿐이다.
밤새 애쓴 보람 하나없고
그들은 목표도 잃은 것같다.

밤시간의 호수나 바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대에는 호수나 바다는 악령이 나타나는 곳,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무서운 힘이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그들은 이 밤을 세워가며 일하고 또 일을 했지만
끝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튿날, 날이 밝아 올 때, 빛이 비칠때,
아침 해를 받으며 호숫가에 서 계시는 분이 있었다.
해와 빛은 정복되지 않는 생명의 힘이다.
그들은 빛이신 주님을 만나게 된다.
그 빛을 받으며 서 있는 분이 말을 건네신다.
“어린 친구들, 무얼 좀 잡았느냐?”
‘어린 친구들’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무엇을 하기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그것을 인정하라고 주님은 요구하신다.
“못 잡았습니다.”
인간이 자기의 힘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고기가 많이 잡힌 후
“저 분은 주님이십니다.” 라고 외친 이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이다.
공허하고 무기력 했던 자신들의 삶이
이제 많이 잡힌 고기로서 충만해지기 시작한다.
삶의 충만이 시작되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부활을 체험한 사람이다.
베드로는 주님의 충만한 힘을 얻었기에
물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물 속에 뛰어든다.

이제 주도권은 주님이 쥐고 계신다.
부활을 체함한 자들은 주님이 하시는 데로 따라한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한다.
나의 부활 체험은 주님으로 충만해 있는가?
내 삶의 주도권은 누가 쥐고 있는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19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15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21:1-19
At that time, Jesus revealed himself again to his disciples at the Sea of Tiberias.
He revealed himself in this way.
Together were Simon Peter, Thomas called Didymus,
Nathanael from Cana in Galilee,
Zebedee’s sons, and two others of his disciples.
Simon Peter said to them, “I am going fishing.”
They said to him, “We also will come with you.”
So they went out and got into the boat,
but that night they caught nothing.
When it was already dawn, Jesus was standing on the shore;
but the disciples did not realize that it was Jesus.
Jesus said to them, “Children, have you caught anything to eat?”
They answered him, “No.”
So he said to them, “Cast the net over the right side of the boat
and you will find something.”
So they cast it, and were not able to pull it in
because of the number of fish.
So the disciple whom Jesus loved said to Peter, “It is the Lord.”
When Simon Peter heard that it was the Lord,
he tucked in his garment, for he was lightly clad,
and jumped into the sea.
The other disciples came in the boat,
for they were not far from shore, only about a hundred yards,
dragging the net with the fish.
When they climbed out on shore,
they saw a charcoal fire with fish on it and bread.
Jesus said to them, “Bring some of the fish you just caught.”
So Simon Peter went over and dragged the net ashore
full of one hundred fifty-three large fish.
Even though there were so many, the net was not torn.
Jesus said to them, “Come, have breakfast.”
And none of the disciples dared to ask him, “Who are you?”
because they realized it was the Lord.
Jesus came over and took the bread and gave it to them,
and in like manner the fish.
This was now the third time Jesus was revealed to his disciples
after being raised from the dead.
 
When they had finished breakfast, Jesus said to Simon Peter,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more than these?”
Simon Peter answered him, “Yes, Lord,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Feed my lambs.”
He then said to Simon Peter a second time,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Simon Peter answered him, “Yes, Lord,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Tend my sheep.”
Jesus said to him the third time,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Peter was distressed that Jesus had said to him a third time,
“Do you love me?” and he said to him,
“Lord, you know everything; you know that I love you.”
Jesus said to him, “Feed my sheep.
Amen, amen, I say to you, when you were younger,
you used to dress yourself and go where you wanted;
but when you grow old, you will stretch out your hands,
and someone else will dress you
and lead you where you do not want to go.”
He said this signifying by what kind of death he would glorify God.
And when he had said this, he said to him, “Follow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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