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10,35-45 연중 제29주일

생존, 성공, 그리고 섬김

우리가 사는 삶에는 크게 세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나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차원,
그 다음 단계는
삶의 더 나은 질적 만족과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차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높은 영적 가치들을 실현하는 차원이 그것입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그것을 잘 설명해 줍니다.
생존의 첫번째 차원이 충족되어지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다음 차원의
더 나은 삶의 질을 꿈꾸게 됩니다.
자아실현을 어느정도 완수하고 났을 때,
왠지 모를 영적인 허기를 느끼게 되고
우리는 무언가 더 근원적이고
가치 있는 차원에로 영혼을 들어올리게 됩니다.
생존을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며 충족시키는 것은
좋은 일이며 선善입니다.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삶,
웰빙 혹은 성공을 꿈꾸고
행복을 영위하는 것도 좋은 일이며 善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더 높은 수준의 善이 있으며
그것은 나의 만족과 안위를 떠나
더 높은 차원을 끌어안습니다.
즉, 타인의 만족,
그의 행복까지 고려하는
더 넓고 포괄적인 차원 입니다.
이렇듯 善에도 더 크고 포괄적인 善이 존재합니다.
자연적인 가치들은 영적인 가치들에 포함되며
하위의 善은 상위의 善에 흡수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섬김은
나를 넘어서 추구하는 선善의 한 모습이기에
예배의 다른 이름이며,
기꺼이 타인과 모든 피조물을 환대하는 마음입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입니다.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자세.
심연을 닮은 마음.
사람됨을 갖춘 사귐.
믿음직한 말.
힘을 다한 섬김.
때를 가린 움직임.
겨루는 일 없으니 나무람 받을 일도 없습니다.
- 노자의 도덕경 8장

나는 몇 번째 차원에 살고 있습니까?
내가 꿈꾸고 추구하는 만큼
나의 세상은 확장되고 넓어집니다.
나 자신의 만족과 안위에만 갇혀
제한된 지평에만 머물지 말고
한 단계 더 높이 올라서서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누려보면 어떨까요?
-김 아니마 수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5-45
그때에 35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41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4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k 10:35-45
James and John, the sons of Zebedee, came to Jesus and said to him,
“Teacher, we want you to do for us whatever we ask of you.”
He replied, “What do you wish me to do for you?”
They answered him, “Grant that in your glory
we may sit one at your right and the other at your left.”
Jesus said to them, “You do not know what you are asking.
Can you drink the cup that I drink
or be baptized with the baptism with which I am baptized?”
They said to him, “We can.”
Jesus said to them, “The cup that I drink, you will drink,
and with the baptism with which I am baptized, you will be baptized;
but to sit at my right or at my left is not mine to give
but is for those for whom it has been prepared.”
When the ten heard this, they became indignant at James and John.
Jesus summoned them and said to them,
“You know that those who are recognized as rulers over the Gentiles
lord it over them,
and their great ones make their authority over them felt.
But it shall not be so among you.
Rather, whoever wishes to be great among you will be your servant;
whoever wishes to be first among you will be the slave of all.
For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and to give his life as a ransom for 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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