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8,1-8 연중 제29주일

(이미지출처:)https://blog.naver.com/ysk11217/220834236341

”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1년전 부터 이웃 본당의 주임신부님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었다. 정치적 색깔이 강하다고 신자들이 비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그 신부님에 대한 선입견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1년이 지나고 우연히 그 본당의 수녀님들을 만났는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수녀님들이 보신 그 신부님의 삶과 언행이 일치되어서 살아갔던 모습, 낮은 자에 대한 배려들을 들었다. 온전히 하느님께만 의탁하고 살아갔기에 오히려 옳은 소리를 할 수 있었고 신자들에게 오는 비판도 감내했던 그 사제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하느님만 바라보고 걸어갔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오해와 편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오해하고 살아가지만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의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

오늘 복음은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한 번씩 관계 안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그때 사람이나 현실적인 문제로 해결 방법을 접근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아버지께 매달리면서 침묵하다 걸어가다 보면 관계가 자연스럽게 풀릴 때가 많다. 하느님을 믿지 않고 살아간다면 마음에 불편함이 생기는 순간에 매달릴 곳이 불완전한 피조물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어떤 것이 없고 아버지께만 의탁하지만, 사실 그것이 전부이다. 눈에 보이는 지금 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오늘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아버지께만 의탁하는 믿음을 청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8:1-8
Jesus told his disciples a parable
about the necessity for them to pray always without becoming weary.
He said, “There was a judge in a certain town
who neither feared God nor respected any human being.
And a widow in that town used to come to him and say,
‘Render a just decision for me against my adversary.’
For a long time the judge was unwilling, but eventually he thought,
‘While it is true that I neither fear God nor respect any human being,
because this widow keeps bothering me
I shall deliver a just decision for her
lest she finally come and strike me.'”
The Lord said, “Pay attention to what the dishonest judge says.
Will not God then secure the rights of his chosen ones
who call out to him day and night?
Will he be slow to answer them?
I tell you, he will see to it that justice is done for them speedily.
But when the Son of Man comes, will he find faith on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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