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5,1-11 연중 제5주일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베드로는 왜 주님에게 떠나달라고 했을까?
가만 그 마음을 그려보니,
제 안에 타성에 젖어 변하고 싶지 않은,,,,
안주하려는 마음을 보게 됩니다.
지금의 환경이나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변화가 달갑지 않습니다.
고기가 잡히지 않아도, 그저 그러겠거니,,,,
뭐,, 호시절은 한때고,
적당히 바닥을 치지 않을 만큼
내려가지 않으면 되겠거니 하며 말입니다.
그 얼굴은 ‘세상은 다 그래.’ 하며 희망을 잃어버린,
적당한 불평과 슬픔과 어둠의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뒤이어 잡힌 많은 고기들을 보고,
내 앞에 온 변화의 순간을 직감합니다.
불안과 두려움,
좋진 않지만 적응되어있던,,
그 동안의 안정이 깨질 것에 대한 저항입니다.

떠나달라는 제 요청을
예수님께서 들어주셨다면 어떻게 될까요?
몇 일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후회도 하겠지만,
이내 타성에 젖어
적당히 불운한 사람처럼
그 표정으로 ‘세상이 그렇지 뭐.’
하고 탓하며 또 살아가겠지요.

그렇지만 예수님은 기필코 손을 내미십니다.
“두려워하지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고,
곧 새 봄이 찾아올 것이고,,,
아니 매일 새로운 날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내 안에 적당히 불평스럽고, 슬프고,
어두운 얼굴을 걷어내고
주님께서 이제부터는 새 일을 하자 하십니다.
– 최 코르디아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5:1-11
 
While the crowd was pressing in on Jesus and listening
to the word of God,
he was standing by the Lake of Gennesaret.
He saw two boats there alongside the lake;
the fishermen had disembarked and were washing their nets.
Getting into one of the boats, the one belonging to Simon,
he asked him to put out a short distance from the shore.
Then he sat down and taught the crowds from the boat.
After he had finished speaking, he said to Simon,
“Put out into deep water and lower your nets for a catch.”
Simon said in reply,
“Master, we have worked hard all night and have caught nothing,
but at your command I will lower the nets.”
When they had done this, they caught a great number of fish
and their nets were tearing.
They signaled to their partners in the other boat
to come to help them.
They came and filled both boats
so that the boats were in danger of sinking.
When Simon Peter saw this, he fell at the knees of Jesus and said,
“Depart from me, Lord, for I am a sinful man.”
For astonishment at the catch of fish they had made seized him
and all those with him,
and likewise James and John, the sons of Zebedee,
who were partners of Simon.
Jesus said to Simon, “Do not be afraid;
from now on you will be catching men.”
When they brought their boats to the shore,
they left everything and followed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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