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5,12-16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온 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청합니다.
“저를 낫게 하실 수 있는 주님, 저를 깨끗하게 해 주십시오.” 그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나병 환자의 매일 매일, 고단함의 연속이었을 그 시간들을 어렵지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도, 사람들 틈에 끼일 엄두조차 낼 수 없었을 그의 상황도,
나병으로 형태를 잃어가는 몸과 무뎌진 마음도 그에게는 낯설지 않은 것들이었겠지요.

그러한 그에게 예수님은 삶의 한 줄기 빛이었을 것입니다.
절망을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던 그에게 예수님은 희망의 빛을 지닌 주님이셨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다가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권능을 신뢰합니다.
주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자신을 깨끗하게 하실 수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나병 환자가 위대해보이는 것은 그가 예수님께 다가갔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을 찾아나선 그 걸음, 주님께 다가선 그 용기 그리고 주님의 손길과 말씀.
즉시 나병 환자는 자신의 삶을 뒤덮고 있던 나병으로부터 해방됩니다.
그에게 일어난 삶의 대전환, 기적은 자신의 몸이 나았다는 증거가 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주님이심을 자신의 온 존재로서 증거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함구령을 지켰다하여도 이미 나병이 가신 그이기에 존재 자체로
놀라운 복음이 되었을 테지요. 물론 누군가에게는 풍문거리에 지나지 않았을지라도 말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계적 팬데믹 속에 있는 시기에, 전 세계가 또다른 나병에 걸린 이 시기에
과연 우리의 삶, 아니 저의 삶에 있어 나병과 같이 퍼져 있는 병은 없는지,

그 병이 어디로부터 온 것이든 온몸을 덮고 있는 것은 아닌지……
코로나19가 뒤덮은 지난 1년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을 돌아보며
스스로 걸린 나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포자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예수님께 다가와 진심어린 간청을 한 나병 환자,

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있었던 용기있는 존재였음을 봅니다.
얼마나 더 이어질지 미지수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나병처럼 퍼져가는 무기력함으로부터 벗어나 깨끗해지려는 마음을 먹는 일,
어쩌면 우리 삶에 이미 와 계신 예수님께 나서게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그 첫걸음을 뗄 때 주님께서 손수 고쳐주시고 새로운 영을 불어넣어 주심을 믿으며
나병 환자와 주님과의 만남을 제 삶의 자리에 초대합니다.

전 요세피나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2-16


12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1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14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15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1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Gospel Lk 5:12-16
 
It happened that there was a man full of leprosy in one of the towns where Jesus was;
and when he saw Jesus,
he fell prostrate, pleaded with him, and said,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touched him, and said,
“I do will it. Be made clean.”
And the leprosy left him immediately.
Then he ordered him not to tell anyone, but
“Go, show yourself to the priest and offer for your cleansing
what Moses prescribed; that will be proof for them.”
The report about him spread all the more,
and great crowds assembled to listen to him
and to be cured of their ailments,
but he would withdraw to deserted places to pray.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