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집지기

그림과 함께하는 노(老)수도자의 일기 3. 제 나이 내일 모래가 90인거 아시지요?

2010년 11월 16일 화이멜다 수녀님과 통화했다.지금 수녀님은 병상에 계신다.허약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시는 수녀님이 믿어지지가 않는다.그러나 우리는 90을 앞둔 80대 후반 끝반이다.뒤돌아보면 참으로 긴 세월을 살았구나 싶다.나의 끝날은 언제쯤일까?예수님!장부 정리하실 때 두장 넘기지 마시고 내 이름 잘 찾으세요.제 나이 내일 모래가 90인거 아시지요?-박 오틸리아 수녀-[원산수녀원에서 서원한 마지막 생존 수녀님이신 박 오틸리아 수녀님의 사랑스런 일기를 권 루카스 수녀의 그림과 함께 나눕니다.]

소리의 기억

수녀원의 일상을 떠나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오면아… 이 기도소리를 얼마나 그리워했음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소리의 기억…이른아침 눈을 뜨고 조금 더 자고 싶어 이불 속으로 몸을 움츠리고 있는 나부엌에서 울려나오는 차례차례의 소리들문지르고 헹구어내고 쌀을 씻느라 만들어 내는 반복되는 소리뚝뚝 뚝딱 뚝딱 칼과 도마가 만들어 내는 리듬달구어진 팬에 무언가 올려지고 익혀지는 소리소리들이 냄새로 바뀔때“일어나야지…”나의 의식을 꿈속에서 세상으로 불러냈던 엄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