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하는 노(老)수도자의 일기 3. 제 나이 내일 모래가 90인거 아시지요?

2010년 11월 16일 화

이멜다 수녀님과 통화했다.

지금 수녀님은 병상에 계신다.

허약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시는 수녀님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90을 앞둔 80대 후반 끝반이다.

뒤돌아보면 참으로 긴 세월을 살았구나 싶다.

나의 끝날은 언제쯤일까?

예수님!

장부 정리하실 때 두장 넘기지 마시고 내 이름 잘 찾으세요.

제 나이 내일 모래가 90인거 아시지요?


-박 오틸리아 수녀-


[원산수녀원에서 서원한 마지막 생존 수녀님이신 
박 오틸리아 수녀님의 사랑스런 일기를 
권 루카스 수녀의 그림과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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