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그레타 툰베리,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의 불꽃을 지피다 – 2050년 미래의 주역, 청소년을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어떤 사람은 나더러 기후변화 시위에 나설 것이 아니라 기후 위
기를 해결하는 기후 과학자가 되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후 위기의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모든 사실과 해법은
이미 우리 손에 쥐여져 있다. …
 

어떤 사람은 나더러 지금은 미래를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미래라니? 아무도 미래를 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
는다면, 사라져버릴 지도 모를 미래를 위해서?”


– 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한 연설 중에서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 쓰인 푯말 옆에 앉아 1인 시위를 하는 그레타 툰베리

2018년 8월 스웨덴의 국회의사당 앞,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팻말을 들고 한 학생이 정문 앞에 앉았다. 그 학생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 2003년생인 그레타는 9살 때부터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은 전등을 잘 끄고 물과 종이를 절약하고 음식을 버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보여주며 휴가철에 비행기 여행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느냐”는 그레타의 질문에 선생님은 기후 변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듣고 그레타는 충격에 휩싸였다. 인간이 정말로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다면 그건 우리 문명을 위협하는 일일 테고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그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거나 그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니.
 
그레타는 기후 변화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답이 없다는 절망감에 빠졌다. 11살 때는 우울증을 앓았고 몸무게가 10kg이나 빠지기도 했다. 어느 순간 그레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걸 깨달았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는 소망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우울증을 밀어냈다. 그레타는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후 많은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고 총기를 규제하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뉴스를 눈여겨보았다.  

정치인들은 기후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2018년 여름, 북유럽에 유례없는 폭염이 닥쳤다. 스웨덴도 예외가 아니었다. 스웨덴의 평년 여름철 최고 기온은 20도 안팎이었는데, 그해 여름에는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어섰고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당시 스웨덴은 총선을 앞두고 있었다. 거리마다 수많은 정치인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레타는 생각했다. “4년 전에도, 8년 전에도 정치인들은 기후변화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왜 스웨덴 기후는 점점 나빠지는 거죠?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 말을 믿고 투표했는데, 정작 그들은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놓고 또다시 표를 달라고 외치고 있어요.” 8월 20일, 그레타는 어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가는 대신 국회의사당 앞으로 갔다
.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면서
“저는 어른들이 우리 미래를 망치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총선이 실시되었던
9월 9일까지 날마다 학교 대신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서 1인 시위를 했다. 

총선이 끝난 뒤에도 그레타는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 거부 운동을 계속했다.
트위터를 통해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The Future)’이란 표제어를 붙여 자신의 행동을 알렸다.
그레타가 1인 시위를 시작한 후 많은 사람들이 응원에 나섰다.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늘어났다. 그레타와 함께 시위를 하는 교사도 나왔다. 그레타 툰베리의 주장을 담은 여러 동영상 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이에 호응하는 등교 거부 운동이 여러 나라로 번져갔다. 독일, 벨기에,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에서 십 대들이 파업과 등교 거부를 하며 다양한 기후행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15일에는 105개국 1,650곳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이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기후소송단 회원들이 모여 ‘3.15 청소년 기후행동’ 행사를 펼쳤다. 

이들은 기후변화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 기성세대들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고 청소년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의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을 응원한다. 기후변화를 불러온 세상을 바꾸는 일은 곧 청소년이 살아갈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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