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농사 사도직> – 캐서린 도허티


“땅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단다. 만일 인간이 땅을 병들게 만든다면, 인간은 땅에게 사과하고 땅에게 용서를 청해야 하는 거란다. 그리고 땅을 건강하고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지. 한 세대에 의해 손상된 토양을 복구시키기 위해서는 때론 네 세대나 되는 세월이 소요되기도 한단다.”
– 본문 중에서



농사를 통해 복음을 실천한 캐서린 도허티(1896~1985) 여사가 쓴 이 책은 땅과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농사의 영성을 담았다. 러시아 귀족 출신인 도허티는 1917년 일어난 러시아 공산혁명을 피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그곳에서 교황 레오 13세의 사회회칙 「새로운 사태」를 공부하며 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 운동에 앞장섰다. 이후 1947년 남편과 함께 시골 마을 컴버미어에서 생태농업으로 살아가는 탁발공동체 마돈나하우스를 설립, 남은 생을 ‘농사 사도직’에 헌신했다.

 그녀는 또 ‘성 베네딕토 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웠다.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등을 쓰지 않고 철저히 땅을 살리는 농법을 고수했다. 가축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고 길렀다. 그는 낯선 화학물질들로 더렵혀지는 땅과 물 그리고 오염된 식품을 먹으며 건강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생활을 안타까워했다.

 그녀가 말하는 ‘사도다운 농부’는 무엇이 가장 좋은 식량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재배할 수 있는지를 배우며, 복음적 가난과 단순함을 좋아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최저 가격으로 최고의 건강을 주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생산하여 이웃에게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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