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0,38-42 연중 제16주일 (농민 주일)

오늘 복음 말씀의 마르타와 마리아는
저를 20년 전 수녀원 입회
바로 그날로 소환시켰습니다.
늦은 오후 성당에는 새 식구를 맞으려
여러 수녀님들이 앉아 계셨습니다.
입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 온 가족들의 맨 앞줄엔
떨리는 마음으로 입회식에 참석한
여덟 자매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모인 가운데
바로 이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가 낭독되었습니다.
이윽고,
‘참 좋은 몫을 택하였다.’로 시작된
원장 수녀님의 훈화 말씀은
이 복된 길을 선택한 우리들의 용기를 환영했고,
끝까지 살 수 있도록 격려했습니다.
수녀원에서 첫 하루를 살 던 그날,
이 복음을 마음에 새겼었습니다.
좋은 몫을 택한 마리아로 살고 싶었습니다.

수도 삶의 첫 순간,
그 시작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언제나 저에게 유익합니다.
제게 있어 수도자로 산다는 것은
단순함을 사는 것 입니다.
무언가 스스로 취하거나 가지거나 되려함을 포기하고
주어지는 것들을 환영하고
그 안에서 만족하는 삶 입니다.
그분 원하시는 것 원하고,
그분 바라시는 것 바라보며,
그분 뜻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삶 입니다.
그분 이끄심에 깃털처럼 가벼우려면
이 초심을 끊임없이
기억하는 길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38-42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10:38-42
Jesus entered a village
where a woman whose name was Martha welcomed him.
She had a sister named Mary
who sat beside the Lord at his feet listening to him speak.
Martha, burdened with much serving, came to him and said,
“Lord, do you not care
that my sister has left me by myself to do the serving?
Tell her to help me.”
The Lord said to her in reply,
“Martha, Martha, you are anxious and worried about many things.
There is need of only one thing.
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
and it will not be taken from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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