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Ⅰ

눈보라 

얼마전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 
사진의 제목을 눈보라라고 짓고보니… 
보라…라는 글에 마음을 머물게 되었다. 

보라… 
하나 일 수 있는 것이 
잘게 부수어져 퍼져 쏟아지는 모습이다 
실체가 없는 말 뿐인 그저 들음으로도 신비감을 느끼게 해 주어 
내 것이어도 너의 것이어도 자꾸 떠오르게 되는 말인 듯 하다. 

부수어져 내리면! 무엇을 만나 닿여도… 멈추어 쌓여도 아픔이 없다… 
보라는 가벼워 바람과 함께 아름답게 춤을 춘다. 
빛이 어우러지면 하늘에서 내리는 보석들이 된다. 

내 안의 생각도 잘게 부수고 부수어져 보라가 되어 퍼져 나와야 한다 
성령의 바람을 만나 춤을 추고 주님의 빛을 받아 기쁨을 전하는 
보석이 되는 것이 수도자의 일상이어야 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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