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13-22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오늘의 복음을 읽으며
코린토 1서 3장 16절의 말씀이 떠올랐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나 자신이, 우리들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성전임을 의식하고 산다면
우리의 생활방식은 어쩌면 조금은
하느님의 방식을 닮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때로는 아버지의 집을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히기도 하고,
아버지가 들어올 수 없도록
세상적인 것으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
물론 세상적인 것과 아버지의 것 사이를 저울질하며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기도 한다.
내가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영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제대로 믿지 못하기에
내 마음 안에서 간직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하느님께서 나를 지어내시고 항상 함께 하심은 믿지만
뭔가 내가 하느님의 성전이라하면 느낌이 다른 것 같았다.
‘이렇게 부족하고 못난 내가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하느님의 성전이라는 말씀과,
하느님의 영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말씀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내 관점, 내 생각일 뿐이다.
하느님의 영은 나의 생각과 상관없이
나와 함께,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거룩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아버지의 집을 재정비 해야 될 것 같다.
그러기위해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임을 의식하며
믿음을 더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 김 메리 그레이스 수녀 –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2:13-22
Since the Passover of the Jews was near,
Jesus went up to Jerusalem.
He found in the temple area those who sold oxen, sheep, and doves,
as well as the money-changers seated there.
He made a whip out of cords
and drove them all out of the temple area, with the sheep and oxen,
and spilled the coins of the money-changers
and overturned their tables,
and to those who sold doves he said,
“Take these out of here,
and stop making my Father’s house a marketplace.”
His disciples recalled the words of Scripture,
Zeal for your house will consume me.
At this the Jews answered and said to him,
“What sign can you show us for doing this?”
Jesus answered and said to them,
“Destroy this temple and in three days I will raise it up.”
The Jews said,
“This temple has been under construction for forty-six years,
and you will raise it up in three days?”
But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Therefore, when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membered that he had said this,
and they came to believe the Scripture
and the word Jesus had sp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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