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4,6-14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많이 들었던, 익히 알고 있는 성경구절 입니다.
나는….이다. 에고 에이미(ἐγώ εἰμι) 라고
당신 자신을 소개 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오늘 저에게는 이 말씀이
대단히 간절하게 느껴졌습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서
나를 통하지 않으면
아무도 아버지 하느님께 갈 수 없으니…
제발 내 이름으로 청하기만 하여라.
그러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제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네 세상에서,
무엇을 청하기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하는 이는 ‘을’이고,
그것을 듣고 줄 수 있는 이는 ‘갑’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은 반대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주실 수 있는 분이 제발 청하라고,
그렇게 나를 이용하여 하느님께 가자고,
우리를 설득하십니다.
아니, 설득이 아니라,
애원하시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도 단순해 지려고 합니다.
때론 ‘이런걸 청해도 될까?
나도 염치가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며
청하지 않기도 하고,
수도자인 내가 이런걸 청하면 안되지
라고도 생각하며
자체적으로 걸러내는 것들이 많았는데,
무엇이든 자주 청하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과 통하는
체험을 해 보려고 합니다.
기꺼이 이용당해 주시겠다는 예수님,
그분을 어린아이처럼 자주 불러,
청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가겠습니다.

​- 박 마리 안젤로 수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6-14
그때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6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4:6-14
Jesus said to Thomas,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If you know me, then you will also know my Father.
From now on you do know him and have seen him.”
Philip said to him,
“Master, show us the Father, and that will be enough for us.”
Jesus said to him, “Have I been with you for so long a time
and you still do not know me, Philip?
Whoever has seen me has seen the Father.
How can you say, ‘Show us the Father’?
Do you not believe that I am in the Father and the Father is in me?
The words that I speak to you I do not speak on my own.
The Father who dwells in me is doing his works.
Believe me that I am in the Father and the Father is in me,
or else, believe because of the works themselves.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believes in me will do the works that I do,
and will do greater ones than these,
because I am going to the Father.
And whatever you ask in my name, I will do,
so that the Father may be glorified in the Son.
If you ask anything of me in my name, I will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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