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3,13-17 주님 세례 축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오늘 묵상에서
예수님께서 세례 받는 장면은
마치 인간 예수로서
하느님의 일을 시작하시는 신호탄 같았다.
예수님께서 아기로 탄생하시어
30년이라는 시간을 짐작만 할 뿐
자세하게 알 수는 없는데
어떤 신부님께서
예수님께 이 30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을 배우는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일’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시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의 일을 시작하기까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 하느님의 시간은
‘느림’인 것 같다.
우리는 무엇이든 금방 이루어져야 될 것 같고,
나의 기도를 하느님께서
빨리 들어주셨으면 하고 바라지만
하느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많이 다름을 느낀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하느님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셨는데
나 또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하느님의 일’이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떠올리다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보였다.
하느님을 드러내기보다
나를 드러내려고 하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이 보인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청해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7
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Jesus came from Galilee to John at the Jordan
to be baptized by him.
John tried to prevent him, saying,
“I need to be baptized by you,
and yet you are coming to me?”
Jesus said to him in reply,
“Allow it now, for thus it is fitting for us
to fulfill all righteousness.”
Then he allowed him.
After Jesus was baptized,
he came up from the water and behold,
the heavens were opened for him,
and he saw the Spirit of God descending like a dove
and coming upon him.
And a voice came from the heavens, saying,
“This is my beloved Son, with whom I am well ple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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