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36-40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제1독서-1요한 2,17)

오늘 복음 등장인물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탄생시킨 어머니 마리아,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님을 보호하는 아버지인 요셉,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부모의 팔에 안기고 시메온의 팔에 안긴 예수님,
그리고 예루살렘의 구원을 애타게 기다리던 예언자 시메온과 한나입니다.
오늘도 메인 조명은 아기 예수님에게 고정되어 있지만,
또 다른 조명은 노현모인 예언자 한나를 비추고 있습니다.

일곱 해만 남편과 살다가 사별하고 난 뒤, 성전에서 밤낮으로 기도합니다.
어떠한 남편을 잃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과부 한나는 노인이 될 때까지 성전에서 단식과 기도로
예루살렘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성전에 머물며, 단식하고 기도하며 그의 마음과 시선은 하느님께 고정되었고,
가정을 꾸리며 남편을 존경하고 살던 그의 마음은 하느님께로 향했고,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당신의 영으로 채워주시고 인도해주시어,
그녀는 지혜롭고 현명한 노현모로,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예언자로 변화되어 갔습니다.

남편과의 사별은 젊은 한나에게는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한나는 이 시간을 통하여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하느님께서는 긴 시간을 거쳐 그녀를 예언자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예언자 시메온과 함께 성령에 이끌리어 성전으로 가서, 아기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아기 예수님을 받아든 시메온은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이를 지켜 본 예언자 한나도 감격하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합니다.

아기 예수님은 나자렛에서 요셉과 마리아의 사랑을 받으며 튼튼해지고,
하느님의 지혜로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총애를 받으며 자라고 있음을 전해줍니다.

문득 예언자 한나의 삶이 마리아의 예표처럼 오버랩 되는 듯합니다.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는 아들 예수님을 낳고 요셉과 함께 키우다가,
성경 안에서 요셉은 아무 소리도 없이 양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라져버리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공생활과 십자가 죽음까지 함께 하시고,
결국 승천하셔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함께 계시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사별하고 난 뒤 긴 시간을 성전에서 단식하고 기도하면서 예언자가 된 한나같이,
언제나 아드님 곁에서 함께 길을 걸어 승천하신 어머니 마리아처럼,
저희의 삶도 늘 당신 안에 머무르면서 당신께서 뜻하신 모습으로 변화되어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게 하소서. 아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6-40
그때에 36 한나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예수님의 부모는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2:36-40
There was a prophetess, Anna,
the daughter of Phanuel, of the tribe of Asher.
She was advanced in years,
having lived seven years with her husband after her marriage,
and then as a widow until she was eighty-four.
She never left the temple,
but worshiped night and day with fasting and prayer.
And coming forward at that very time,
she gave thanks to God and spoke about the child
to all who were awaiting the redemption of Jerusalem.
 
When they had fulfilled all the prescriptions
of the law of the Lord,
they returned to Galilee,
to their own town of Nazareth.
The child grew and became strong, filled with wisdom;
and the favor of God was upon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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