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2,35-40 설


(그림 – 행복하여라. 깨어 있는 종들, 시메온과 안나여. 
주인이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올 때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들고 기다린 두 종)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면 생각지도 않은 때에,
생각지도 않은 일이 일어났었다는 것을 알게 될때가 있다.

​거의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가끔 생각나는 일이 있다.
미국에서 사목을 할때의 일이다.
어느 날 식사 준비 당번 날이어서 마켓을 갔다.
쇼핑카를 끌고 다니면서
필요한 식품들을 쇼핑카에 담고 다른 코너로 가고 있는데
한 흑인 여성이 “Sister” 하면서 나를 불러세웠다.
그 때는 흑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데
“Sister, 너 내 쇼핑카를 끌고 있다.”
라고 하면서 쇼핑카 안을 가리켰다.
보니 내가 산 물건들이 아니었다.
아차 큰 일 났구나 싶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같은 코너에서 물건을 사면서 쇼핑카 안을 들여다 보지도 않고
물건을 담아서 내 것으로 생각하고 끌고 온 것이다.
흑인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너무나 당황스럽고 미안한 마음에서
안아주면서(hug) 미안하다고
또 다시 사과하면서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고는 헤어져서 다시 식료품들을 고르고 있는데
그 여성이 또 다시 급하게 다가오더니
” 너 나에게 무슨일을 했니?” 라고 물었다.
난 어리둥절해서 “언제?” 라고 물었다.
그 여성은 “아까 네가 내 등을 토닥일 때 무슨 일을 했느냐?” 라고 물었다.
나는 “아무것도 안했다.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 뿐” 이라고 대답했다.
그 여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넌 뭔가를 했다고 강조하면서
“네가 내 등을 토닥일 때
자기의 마음 안에 뭔가가 일어나서
눈물이 나서 울었다.” 라고 말했다.
나는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토닥여 주었을 뿐인데
그 여인의 마음 안에는
뭔가가, 아마도 치유의 은혜가
주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의사와는 달리 주님께서
그 여인에게 필요한 치유의 은혜를 주셨다고 나는 믿는다.

오늘 복음 말씀 안에 주님은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
라고 하신다.
언제, 어디에서 주님이 우리에게 오실 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순간 순간들이
주님이 주시는 선물임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주님이 나에게 어떻게 찾아오실지 기다리는
복된 설날이 되기를 빌어본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35 ‘See that you have your belts done up and your lamps lit.
36 Be like people waiting for their master to return from the wedding feast, 
ready to open the door as soon as he comes and knocks.
37 Blessed those servants whom the master finds awake when he comes. 
In truth I tell you, he will do up his belt, 
sit them down at table and wait on them.
38 It may be in the second watch that he comes, 
or in the third, but blessed are those servants if he finds them ready.
39 You may be quite sure of this, that if the householder had known at 
what time the burglar would come, 
he would not have let anyone break through the wall of his house.
40 You too must stand ready, 
because the Son of man is coming at an hour you do not ex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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