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성소와 그 성장은 무엇보다 하느님의 선물이다.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한 아델라수녀
‘하느님께서 부르신 이유가 뭘까?’
수녀원에 입회를 한 후 청원기와 수련기를 보내면서 조배를 할 때면
스스로에게, 그리고 하느님께 가장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성당에 꾸준히 나갔지만
한 번도 수녀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던 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늘 구름 속에 갇혀있는 것 마냥 모호해서
스스로의 성소도 끊임없이 의심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어릴 때부터의 갈망’ 혹은 ‘하느님에 대한 강한 이끌림’과 같은 입회 동기가
자신에게 없다는 자격지심 하나 때문에
하느님의 초대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서원을 한 지금은 하느님께서 부르신 이유가 ‘행복’ 때문이며,
그 행복을 살 수 있도록 많은 은총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에서 그 은총을 느낍니다.
예전의 저는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삶이란 그저 힘들고 우울하며,
기쁨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족한 나보다는
그런 나에게 하느님이 주신 감사한 일들로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삶은 녹록치 않을지라도
얼마든지 기쁘고 즐거울 수 있는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이 시선의 변화는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저의 지나간 시간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나간 과거와 화해를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힘이 되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도록 저를 부르시고 이끄시는 하느님의 보살핌에 마음이 든든하고 기쁩니다.
행복을 주시고자 먼저 당신의 집으로 부르시고,
수도성소를 통해 생명력 있는 삶을 저에게 선물해주신 하느님의 큰 사랑에 감사드리며
하느님께서 제 삶에 심어주신 씨앗을 잘 키워,
그 열매를 하느님께 다시 드릴 수 있도록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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