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성소와 그 성장은 무엇보다 하느님의 선물이다.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The religious vocation and its unfolding is, above all, God’s gift.
– 회헌 6,1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마태 10, 39)
1994년, 저에게 생명을 준 이 말씀은 저를 이 수녀원으로 이끌었습니다.
서원 25주년을 맞이하려 주님 앞에서 다시 한번 이 말씀을 떠올려봅니다.
주님,
그동안 제가 세상의 목숨인 욕망, 이기심, 시기, 불평의 옷을 벗고
영적인 목숨인 겸손, 온유, 사랑, 감사의 옷을 입었는지요….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를 다함 없는 당신의 사랑으로
이곳까지 이끌어주심에 끝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주겠다.'(에제 26,26) 하신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개울가로 뿌리를 뻗어
아무리 볕이 따가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잎사귀는 무성하여 아무리 가물어도 걱정없이
줄곧 열매를 맺으리라. (예레 17, 7-9)하신
주님께만 희망을 두는 삶 되게 하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손 모니카 수녀
은경축, 그 은총의 시간이여
은경축 피정은 '이 땅으로의 초대, 그 부르심의 힘으로'라는 우리 수도회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독일 수녀님들의 원산진출로 시작된 수도 생활은 6.25 전쟁을 겪으면서 해산되었으나 수녀님들의 회생과 헌신. 하느님의 섭리를 통해 다시 공동체를 이루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포로가 된 수녀님들의 삶을 보면서 눈시울이 적셔졌고 제가 살아온 30년의 수도 생활과 25주년 은경축은 저의 힘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거쳐 수도 생활의 터전을 마련해 오신 수녀님들의 피와 선교에 대한 열성의 힘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부족한 저를 하느님께서 불러 주셨고 공동체 수녀님들의 받아들여 주심과 인내... 그 어느 것도 저의 힘으로 된 것은 없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앞으로도 저를 걸어가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공동체의 사랑이었음을 깨달으며 은경축. 25주년의 시간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은총의 시간이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오늘도 저의 시원을 감사로 채워가며 하루를 살아가렵니다
- 박 윤일 수녀
사실 서원 은경축 미사 이틀 전인 어제까지도 나미비아로 출국하기 위한 준비 때문에 머릿속이 여러 가지로 분분했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그렇네요.
첫 서원 전에 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루는 참 긴데 일주일은 빨리 지나가고, 수련소 생활은 "뭐지 뭐지?" 하는 동안 끝났네? 하는 생각이요. 이제 여기 한 절 덧붙여 봅니다. "어어?" 하는 사이에 빛의 속도로 25년이 흘렀다고요.
서원 24년 364일차의 "나"와 서원 25년 1일차의 "나"가 서로 다른 내가 아니어서, 내일이 지나도 요런 모양새로 종래 살아갈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은경축을, 제 수도 삶의 전반과 후반을 가르는 표지로 삼아보려 합니다. 전반전을 무사히 지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또 저를 팀원으로 받아들여 함께 뛰어주신 공동체 모든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후반전에도 제게 주어진 몫을 하면서 "아직 생명의 빛이 있는 동안에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謀事在人成事在天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는 제갈량의 말이 있습니다. 잠언 16,1도 같은 말을 합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대답은 주님에게서 온다"고요. 하느님의 섭리는 나의 계획과 노력과 이해를 초월하고, 따라서 그분이 불러내셔서 이끄시는 길을 갈 때 삶이 의미로 충만해짐을 제가 깨닫게 되길 기도합니다. 물론 그분은 이 희망을 이루어 주시리라 확신하며 노래합니다: "진실함과 내 사랑이 그와 함께 있으니, 내 이름으로 그의 뿔이 치솟으리라." (시편 89,25)
- 이 보나벤뚜라 수녀
하느님이 심으신 어린나무는 슬픔과 어려움의 시간에 결점을 지니고
병들어 시들었다가 잘 견디고 인내하여
다시 번창하개 될 시기가 왔음을 들려주셨다.
(겔트루드 링크 수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 나의 삶' 중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은경축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25년 전에 저를 수도 생활이라는 동산에 작은 씨앗으로 심어 주셨습니다.
어린 왕자가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자기의 장미를 돌보듯이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밤낮으로 내내 살피셨습니다. 비바람을 막아주고
때로는 비가 오지 않아 시들어 죽지 않을까 마음 졸이며 보살펴 주셨습니다.
그 진한 사랑에 감동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저의 수도 생활이
하느님의 정원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는 나무로 번창하리라 다짐해봅니다.
- 김 마티아 수녀
Deo Gratias!
저의 25년 서원의 삶의 매순간에 항상 함께해 주시고, 다사다난한 일들 안에서 힘 있게 이끌어주셨으며 지켜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수녀원에 입회할 당시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주님께 온 생애를 의탁할 확고한 신앙도 없이 황망히 짐 보따리 싸서 이집트를 나온 이스라엘 민족처럼 광야의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수많은 안배 하심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어려움과 고통을 만날 때면 뒤를 돌아보며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고 내 삶의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어리석은 모습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자리에 멈추지도, 뒤로 물러나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의식하지 못하였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나의 의지나 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신 내적 힘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봉헌’이란 말을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합니다. 내 삶의 어느 한순간 혹은 마음 한 조각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 온전한 영혼, 정신, 생각 그리고 온 육신의 것들을 말과 행위의 일치를 통해 봉헌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앞으로 살아가게 될 봉헌의 날들도 이 깨달음을 잊지 않고 살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늘 저의 순례 여정에 힘이 되어 주시는 수도 공동체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박 비타 수녀
나에게는 올 것 같지 않았던 서원 25주년이라는 단어가 막상 나의 눈앞에 다가오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피정 첫날부터 나의 뇌리를 스치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시오. (콜로 3, 15)”말씀, 아마도 많은 생각과 감회로 나의 마음이 풍랑 칠 것을 하느님께서는 아셨나 보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사념들을 처음에는 ‘기도가 필요하여’라는 생각에 빠져들고 염려하는 것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면 나의 마음 또한 출렁이기를 반복하다 보니, ‘아! 이것이 유혹이구나,’를 깨닫고 하느님께 의탁하니, 나의 마음은 다시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라’는 말씀으로 되돌아왔다. 피정을 마무리하며 나의 마음에 맴도는 것은 겔뚜르드 링크 수녀님의 말씀 중 ‘향상의 요소,’ ‘길의 요소’이다. 나의 모든 것들이, 전능하신 하느님의 섭리적 안배 속에 놓여 있으며, 하느님을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지나간 길을 보며 그 안에서 하느님을 느끼게 되는 날들이었음을 감사드리며 그 여정에 기도로, 돌봄으로 함께 하여 주신 수녀님들과 가족들에게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의 빛을 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함께 하여 주시기를 겸손하게 청합니다.
- 장 그레고리아 수녀
삶의 사반세기가 길지도 짧지도 않은 25년의 수도 삶입니다. 미숙하고 부족한 삶이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음에 스스로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함께 걸어오신 수녀님들에게도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신앙생활이 짧고 기초가 부족한 저는 생소한 수도 삶이 긴장되고 실수할까 움츠린 저는 마음이 아주 작았습니다. 그 작은 마음들이 주님을 향하는 마음으로 바뀌면서 수도 삶의 기초가 되고 기반이 되었지요. 요즘에는 그림 친구를 만나 아주 열렬히 알아가고 있습니다. 선 하나에도 온 마음과 온 영혼을 집중해 선과 나, 주님과 제가 존재하는 공간이 되지요. 수도 삶과 더불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의 여유 시간을 취미생활로 바뀌니까요. 때때로 버겁지만 그래도 힘듦보다는 좋음이 우선이라 그런지 행복합니다. 초창기 선교 수녀님들의 삶도 고난과 고통을 넘어 주님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컸기에 어려움 중에서도 기쁜 수도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신 선배 수녀님들이 계시기에 저희 또한 이 자리에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 감사드리고 공동체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25년을 발판 삼아 주님 닮는 삶이 되고 그 삶이 그림이 되어 주님께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행복합니다. 주님^^
- 이 후밀리아 수녀
25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니 하느님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저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수도 여정의 첫 출발이었던 수련소를 시작으로 한 신앙인으로서, 한 수도자로서, 공동체의 한 가족으로 성장하려 버둥거리던 그 자리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셨음을 압니다. 그분은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저의 봉헌을 기쁘게 받아주셨고, 저의 흔들리는 정주에도 그분은 당신의 굳건한 정주로 제 수도 삶을 받쳐주셨음을 고백합니다. 똑같은 모습으로, 공동체 모든 수녀님께서도 저를 받아주시고 인내해 주셨음을 알기에 하느님과 공동체 모든 수녀님, 후배 수녀님들,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에 대한 하느님의 굳건한 정주와 그분의 놀라운 충실성에 앞으로의 수도 삶을 맡겨드리며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투신하며 살아가겠습니다.
- 임 엘렉타 수녀
피정의 시간들 속에서 아주 깊게, 아주 편안히 묵상하면서
100주년 기념 피정 자료집 ‘이 땅에로의 초대, 그 부르심의 힘으로’를 읽었다.
원산에서 시작된 우리 수도회 초창기 격동의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수도 삶을 지켜 내신 수녀님들!
혼란의 시간 속에서도 기회가 되시면 ‘선교’하신 수녀님들!
선배 수녀님들의 그 삶의 자리가 곧 우리 수도회의 ‘뿌리’이며 ‘힘’임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래서 피정 기간 매일 그분들이 계신 수녀원 묘지로 향하여
세상을 떠나시고 천국에 별이 되신 수녀님들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이곳에 계신 분, 또는 북한에서 여러 모습으로 선종하신 수녀님들과 헌신자들을 기억하였다.
오늘 여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수도자 !
서원 25주년을 맞이한 오늘!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시간!
그 시간이 생각난다.
첫 서원을 앞두고 수련소의 마지막 휴게 시간!
“저는 수녀원 동산 성모님 상 앞의 모과나무처럼 누군가의 그늘이 되고 쉼터가 되고 싶어요”
첫 서원의 그 순수한 마음처럼 나는 누군가의 영혼의 쉼터가 되고 있는가?
선배 수녀님 삶의 모습처럼 ‘충실함’으로 내 삶의 자리를 채워 나가고 있는가?
아주 부끄러웠고, 그래서 많이 울었던 피정의 시간이었다.
또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아침이다. 노력하겠습니다.
축하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 이 마리 노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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