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1-15 연중 제17주일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어보시는 예수님….
여기에서 저 사람들은 군중들이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따라 온 사람들…
예수님의 열 두 사도도 예수님의 제자들도 아닌데~
왜 예수님은 저 사람들의 빵까지 구하시려고 하는걸까?
저사람들을 다 먹이려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
한 데나리온은 하루 일당.
200일의 일당을 지금 돈으로
대충만 환산해도 천만원이 넘는 돈 –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는데..

다른 공관복음에서 사도들은
외딴곳이고 시간이 늦었으니 저들을 돌려보내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작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는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왜 이러실까요?
오늘 복음에서처럼
단순히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마르코 복음 6,34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저 사람들’은 나에게 누구인가요?
상관없는 사람들?….귀찮은 사람들?
..성가신 사람들?.. 내 양식을 빼앗는 사람들?..
그러나 예수님께는 가엾은 사람들입니다.
목자가 되어 주어야 할 가엾은 양떼들입니다.

현실의 삶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저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 초, 몇 분 마다 기아로 질병으로
노동착취로 전쟁으로
기후위기로 자살로
수많은 저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저 사람들은 우리와 상관없는 듯
알아서 먹을 것을 구하고 살아가길 바라고 있지 않은가요?
그 사람들이 가난하고 굶주리는 것은
그들만의 탓인양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이
나만 잘 살고자 달려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저 사람들은 공동의 집인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형제들이며 이웃들입니다.
아파하고 있는 저 사람들의 문제는
결국 나의 일이며 우리의 문제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저사람들을 위해
나는 오늘,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6:1-15
Jesus went across the Sea of Galilee.
A large crowd followed him,
because they saw the signs he was performing on the sick.
Jesus went up on the mountain,
and there he sat down with his disciples.
The Jewish feast of Passover was near.
When Jesus raised his eyes
and saw that a large crowd was coming to him,
he said to Philip,
“Where can we buy enough food for them to eat?”
He said this to test him,
because he himself knew what he was going to do.
Philip answered him,
“Two hundred days’ wages worth of food would not be enough
for each of them to have a little.”
One of his disciples,
Andrew, the brother of Simon Peter, said to him,
“There is a boy here who has five barley loaves and two fish;
but what good are these for so many?”
Jesus said, “Have the people recline.”
Now there was a great deal of grass in that place.
So the men reclined, about five thousand in number.
Then Jesus took the loaves, gave thanks,
and distributed them to those who were reclining,
and also as much of the fish as they wanted.
When they had had their fill, he said to his disciples,
“Gather the fragments left over,
so that nothing will be wasted.”
So they collected them,
and filled twelve wicker baskets with fragments
from the five barley loaves
that had been more than they could eat.
When the people saw the sign he had done, they said,
“This is truly the Prophet, the one who is to come into the world.”
Since Jesus knew that they were going to come and carry him off
to make him king,
he withdrew again to the mountain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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