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4,27-31ㄱ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친구가 손수 만든 작은 부활카드 입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매일 안부를 묻지 않아도
굳이 애써 찾지 않아도
늘 마음속에 있음이 든든한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벌써 눈빛에서 마음이 읽어지고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지요.
20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함께 걸으며
그 친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말로 한 가르침은 하나도 없었지만,
진심은 감추어지지 않고
그 친구의 태도와 눈빛 행동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알고 나면,
세상 하나를 더 얻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마음 안에서
평화로이 수용됨을 체험하는 일.
세상 살아가는 데
그보다 더 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때로는 먼저 시작해야 할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고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또, 상처와 자신의 결점과 한계 속에서
속앓이 하며 꽁꽁 감추어 장벽을 쌓지만 말고
먼저 친구가 되어 주세요.
관계가 더 이상 힘든 노동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다 똑같은 기대를 품고 있고
똑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차갑고 삭막하게 느껴지는 관계 안에서
따스한 눈빛, 친절한 웃음으로 건네는
“안녕?” 이라는 평범하고도 간단한 인사말은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라는 표현의 또 다른 말일 것입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27-31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30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31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Jn 14:27-31a
Jesus said to his disciples: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to you.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it to you.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or afraid.
You heard me tell you,
‘I am going away and I will come back to you.’
If you loved me,
you would rejoice that I am going to the Father;
for the Father is greater than I.
And now I have told you this before it happens,
so that when it happens you may believe.
I will no longer speak much with you,
for the ruler of the world is coming.
He has no power over me,
but the world must know that I love the Father
and that I do just as the Father has commande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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