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8,5-17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복음서에서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을 쫓아내며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니
아픈 이들을 보고 치유시켜 주시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거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백인대장의 종과
베드로의 장모를 비롯하여
악령들린 이들과 앓고 있는 이들을
모두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악령이 쫓겨나고
병이 치유되어
기뻐하는 이들과
그런 그들과 함께 계신…
예수님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기뻐할 일이지만
그분의 뒷모습에
어쩐지 나도 모르게
콧잔등이 짠해지고
눈이 시큰거리며
가슴 한켠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요.

늘 예수님의 앞모습만 눈에 들어왔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자꾸 그 분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그 분은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도대체 내가 무엇이라고
나의 병고를 떠맡고
나의 질병을 짊어지고
십자가도 죽음도 마다하지 않으셨을까…
왜 그렇게 나를 사랑하실까?
그러면서도 나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당연하다고만 여겼지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사랑이 시작된 것이라고요.
새삼스레 말씀드립니다.
불완전한 고백이고
또 언제그랬냐는 듯
변덕이 죽 끓듯 할 저이지만…

“예수님, 함께 계셔 주셔서 감사해요.
사사사… 좋아합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5-17
5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12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14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15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6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17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8:5-17
When Jesus entered Capernaum,
a centurion approached him and appealed to him, saying,
“Lord, my servant is lying at home paralyzed, suffering dreadfully.”
He said to him, “I will come and cure him.”
The centurion said in reply,
“Lord, I am not worthy to have you enter under my roof;
only say the word and my servant will be healed.
For I too am a man subject to authority,
with soldiers subject to me.
And I say to one, ‘Go,’ and he goes;
and to another, ‘Come here,’ and he comes;
and to my slave, ‘Do this,’ and he does it.”
When Jesus heard this, he was amazed and said to those following him,
“Amen, I say to you, in no one in Israel have I found such faith.
I say to you, many will come from the east and the west,
and will recline with Abraham, Isaac, and Jacob
at the banquet in the Kingdom of heaven,
but the children of the Kingdom
will be driven out into the outer darkness,
where there will be wailing and grinding of teeth.”
And Jesus said to the centurion,
“You may go; as you have believed, let it be done for you.”
And at that very hour his servant was healed.
 
Jesus entered the house of Peter,
and saw his mother-in-law lying in bed with a fever.
He touched her hand, the fever left her,
and she rose and waited on him.
 
When it was evening, they brought him many
who were possessed by demons,
and he drove out the spirits by a word and cured all the sick,
to fulfill what had been said by Isaiah the prophet:
 
He took away our infirmities
and bore our dis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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