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24-26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팔색조가 부리에 지렁이를 잔뜩 물고 날아가는 장면을 따라가니 둥지 안에 새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장해서 이소할 때까지 먹이를 나르고 품는 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고 산다는 것은 ‘나눔’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눔은 특별한 선행이라기보다 피조물이 살아가는 방식이자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나눔이 없이 살아가는 것이 진정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또한 그러한 공간에 생명력이 있을지…

모든 피조물은 태어나서 부모와 이웃의 도움 없이 생명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내가 딛고 살아가는 이 지구의 생태계 안에서도 우리는 죽음의 순간까지 생명을 위한 모든 것을 얻어 살아갑니다.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도 바로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서 많은 열매를 맺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덕분입니다. 죽음을 통해서 자녀들이 죄에서 해방되고 진정한 자유와 생명을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얻은 우리가 그분의 삶의 방식을 본받고 따라가는 것이 바로 생명의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때론 목숨을 걸고 세상과 이웃을 위해 살아간 수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 김 빈첸시아 수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21-28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22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23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24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8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15: 21-28
At that time Jesus withdrew to the region of Tyre and Sidon.
And behold, a Canaanite woman of that district came and called out,
“Have pity on me, Lord, Son of David!
My daughter is tormented by a demon.”
But he did not say a word in answer to her.
His disciples came and asked him,
“Send her away, for she keeps calling out after us.”
He said in reply,
“I was sent only to the lost sheep of the house of Israel.”
But the woman came and did him homage, saying, “Lord, help me.”
He said in reply,
“It is not right to take the food of the children
and throw it to the dogs.”
She said, “Please, Lord, for even the dogs eat the scraps
that fall from the table of their masters.”
Then Jesus said to her in reply,
“O woman, great is your faith!
Let it be done for you as you wish.”
And her daughter was healed from that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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