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4,1-12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무엇이 두려운가요?

헤로데는 로마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절대 권력과 풍요를 누리며
왕궁에서 호의호식하고 살았을 것입니다.
세상을 자신의 손가락 하나로
다스릴 수도 있는 위대한 왕인 헤로데는
과연 무엇이 두려웠던 것일까요?
저 멀리서 들려오는
‘예수’라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소식에
그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며 두려움에 떨고 맙니다.
예수님을 자신이 무고하게 살해한
세례자 요한이 살아 돌아온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말이지요.

역사적 전승에 의하면
헤로데는 굉장히
정치적인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스라엘을 다스리기 위해
로마인에게 친일파처럼 굽신거리며
영주의 자격을 겨우 유지하고 있던 셈이지요.
그런 배경에서 보면
아무리 많은 재산과 권력과
지원군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 녹슬고 좀먹어 사라져버리는
세상 것에 대한 집착은 결국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과 평화, 안식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청중의 눈이 무서워 무죄한 의인을
심심풀이로 죽이는 데 찬동한 뒤
죄책감에 시달려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듣고도
‘세례자 요한’ 이라고 단정 지어 버리고는
불안과 어두움의 더 깊은 구렁으로 빠지고 있는
오늘의 헤로데를 바라보면 말이죠.

주님 주신 것 외 가진 것 없이
하느님의 길을 걸어가는 오늘의 우리
무엇이 두려운가요?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12
1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Mt 14:1-12
Herod the tetrarch heard of the reputation of Jesus
and said to his servants, “This man is John the Baptist.
He has been raised from the dead;
that is why mighty powers are at work in him.”
 
Now Herod had arrested John, bound him, and put him in prison
on account of Herodias, the wife of his brother Philip,
for John had said to him,
“It is not lawful for you to have her.”
Although he wanted to kill him, he feared the people,
for they regarded him as a prophet.
But at a birthday celebration for Herod,
the daughter of Herodias performed a dance before the guests
and delighted Herod so much
that he swore to give her whatever she might ask for.
Prompted by her mother, she said,
“Give me here on a platter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The king was distressed,
but because of his oaths and the guests who were present,
he ordered that it be given, and he had John beheaded in the prison.
His head was brought in on a platter and given to the girl,
who took it to her mother.
His disciples came and took away the corpse
and buried him; and they went and told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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