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9,2-10 사순 제2주일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마르 9,8)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참으로 많이 들어서
익숙하여 다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새 하얗게 빛나는 그분의 옷 빛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예수님께 초막 셋을 짓겠다고 나서는
베드로의 모습,
겁에 질린 제자들의 모습에
시선이 쏠리다 보니
자칫 지나칠 뻔했던 구절이다.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곧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내 앞에 계신 그분이
진정 누구이신가를 아는 순간은 어떤 때일까?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작아지는 때가 아닐까?
그것이 복음적 가치에서 비롯된
겸덕을 지닐 때의 작아짐이든,
현실적으로 비참하고 초라한 처지에 놓인 순간이든 …
또한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사변적인 것들이
나를 옭아메고 있을 때도 그러하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따라 크게 들려오니
… 참 다행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그 무렵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Gospel Mk 9:2-10
 
Jesus took Peter, James, and John
and led them up a high mountain apart by themselves.
And he was transfigured before them,
and his clothes became dazzling white,
such as no fuller on earth could bleach them.
Then Elijah appeared to them along with Moses,
and they were conversing with Jesus.
Then Peter said to Jesus in reply,
“Rabbi, it is good that we are here!
Let us make three tents:
one for you, one for Moses, and one for Elijah.”
He hardly knew what to say, they were so terrified.
Then a cloud came, casting a shadow over them;
from the cloud came a voice,
“This is my beloved Son. Listen to him.”
Suddenly, looking around, they no longer saw anyone
but Jesus alone with them.
 
As they were coming down from the mountain,
he charged them not to relate what they had seen to anyone,
except when the Son of Man had risen from the dead.
So they kept the matter to themselves,
questioning what rising from the dead me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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