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6,7-13 연중 제15주일

오늘 복음은 세 공관(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에 병행구가 나오는데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당부하시는 모습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신다.
제자들의 사명은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환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치유하는 일이다.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마라.
신발은 신되 옷도 두벌은 껴입지 마라.”

그들이 파견 받아서 길을 떠날 때에 갖추어야 할 태도는 필수불가결한 것만 가지는 것이다.
지팡이는 짐승들이나 독사 혹은 강도를 만났을 때에 호신용으로 사용한 것 같고,
신발은 가시나 돌이 많은 땅을 갈 때에 필요하고 전갈이나 독충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어야 한다.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버려라.”
발의 먼지를 터는 것은 절교를 의미하는 싱징적인 행동으로
털어버린 먼지는 복음 선포자들이 그곳을 다녀갔다는 증거가 된다.

수도자인 우리들도 곳곳에서 선교의 사명에 힘쓰고 있다.
모든 것을 오직 주님께 맡기고 선교지로 떠나가는지 반성해 봐야겠다.
우린 많은 것을 가지고 간다. 컴퓨터, 전화기, 여벌 신발, 여벌 옷들, 등등
없으면 안될 것 같아서 가지고 가지만 그건 소유욕이 넘쳐서 그렇다.
없으면 불안해 하고, 가지고 있다고 늘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선교지로 갈때는 가방이 하나였는데 돌아올 때 더 불어나 있다면?

정말 필요한 것들로 더 불어나 있는가?
무엇이건 더 불어났다면 그건 사치다.
수도자로서 청빈의 삶을 돌아보면
실제로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뭔가를 가져야만 된다는 생각보다는
필요한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더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린 사치스런 환경 속에 살고 있지는 않는가?
자신의 사치에 대하여 스스로 인식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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