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5,1-20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은 쫓겨난 더러운 영, 악령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사는 장소가 부정하고,
불결한 장소임을 강조하는 표현들이 나온다.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은
이교인들의 지역이라 불결하고,
“무덤” 역시 불결한 곳,
“산 쪽에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는 곳은
더더욱 불결한 곳이다.

3-5절에 이런 곳에 살고 있는 것은
누구도 휘어잡을 수 없을 만큼
악의 세력이 강한 곳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쇠사슬로 묶어둘 수가 없었고,
여러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놓았으나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숴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고,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하였다.” 라고 한다.
​6절, 악령에 들린 사람은
멀리서도 예수님을 알아보고 달려와서 엎드려 절한다.
엎드려 절하는 것은 예수님을 경배하고,
예수님께 승복하는 자세이다.
악령은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본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악령이 반발하는 것은
예수님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임을 알기 때문에
자기 일에 간섭 말고,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다.
에수님이 악령이 지배하는 장소에 오셔서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하시면서
악령을 쫓아냈기 때문이다.
에수님은 당신의 정체를 알아낸 악령 들린 사람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고 물으신다.
“이름”을 묻는 것은 그의 신분, 그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 그를 추방하기 위해서다.
그는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군대”라는 말은
희랍어로는 “레기온”, 라틴어로는 “레지오”인데
“레지오”는 6천명에서 만명 단위의
로마 군부대를 가리킨다.
게라사의 마귀들린 사람에게
무수한 마귀가 달라붙어있다는 표현이다.
마귀들은 이 지역이 자기들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에
이 지방에서 자기들을 쫓아내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그리고 한 가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산 쪽에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으니
그들이 살기에 적합한 돼지 떼들에게로
옮겨가고 싶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악령들의 대안을 받아들이시고
돼지 떼들 속으로 들어가도 좋다고 허락하신다.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간 악령들은
놀란 돼지들과 함께 호수에 익사하는 결과를 낳았다.
​돼지떼가 익사한 사실은 그 고을뿐만 아니라
그 근처 여러 촌락에도 전해졌고
사람들은 옷을 입고 제 정신으로 앉아있는
군대라는 악령들렸던 사람의 치유를 보고
에수님께 대한 두려움에서 이 지역을 떠나 달라고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을 떠나기 위해 배에 오르시는데
악령 들렸던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가겠다고 청한다.
예수님은 허락하지 않으신다.

마르코 복음은 항상 기적 다음에
말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리는데
여기서는 하느님의 자비와 주님의 업적을
이교 지방에 선포하라는 사명을 주신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예수님께서는 이교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소명을 주심으로써
장차 이교인들이 교회에 입교할 수 있는 문을 열어 놓으셨다.

오늘날 우리는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이끄는
수많은 유혹 속에 살고 있다.
편리하게 살도록 도와 주는 많은 정보와
편리하게 해주는 많은 컴퓨터화 되어있는 수단들,
매스 미디어를 통해 마음이 고요 속에 안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수많은 마귀들이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외치시는
주님의소리에 민감한 하루가 되었으면 싶다.

-이 예레미아 수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20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1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Gospel Mk 5:1-20
 
Jesus and his disciples came to the other side of the sea,
to the territory of the Gerasenes.
When he got out of the boat,
at once a man from the tombs who had an unclean spirit met him.
The man had been dwelling among the tombs,
and no one could restrain him any longer, even with a chain.
In fact, he had frequently been bound with shackles and chains,
but the chains had been pulled apart by him and the shackles smashed,
and no one was strong enough to subdue him.
Night and day among the tombs and on the hillsides
he was always crying out and bruising himself with stones.
Catching sight of Jesus from a distance,
he ran up and prostrated himself before him,
crying out in a loud voice,
“What have you to do with me, Jesus, Son of the Most High God?
I adjure you by God, do not torment me!”
(He had been saying to him, “Unclean spirit, come out of the man!”)
He asked him, “What is your name?”
 
He replied, “Legion is my name. There are many of us.”
And he pleaded earnestly with him
not to drive them away from that territory.
 
Now a large herd of swine was feeding there on the hillside.
And they pleaded with him,
“Send us into the swine. Let us enter them.”
And he let them, and the unclean spirits came out and entered the swine.
The herd of about two thousand rushed down a steep bank into the sea,
where they were drowned.
The swineherds ran away and reported the incident in the town
and throughout the countryside.
And people came out to see what had happened.
As they approached Jesus,
they caught sight of the man who had been possessed by Legion,
sitting there clothed and in his right mind.
And they were seized with fear.
Those who witnessed the incident explained to them what had happened
to the possessed man and to the swine.
Then they began to beg him to leave their district.
As he was getting into the boat,
the man who had been possessed pleaded to remain with him.
But Jesus would not permit him but told him instead,
“Go home to your family and announce to them
all that the Lord in his pity has done for you.”
Then the man went off and began to proclaim in the Decapolis
what Jesus had done for him; and all were amazed.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