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7,36-50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그대! 많은 죄를 용서 받았는가? 적게 용서 받았는가?

예전에는 이 복음을 읽을 때면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큰 율법을 어긴 사람들은
이렇게 큰 회개를 하나 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누군가를 너무 미워해서
용서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바라보고
땅바닥까지 떨어져 보고 나서야
나의 세계관이 바뀌게 되었다.
정말 하기 힘든 용서를 경험할 때
내 자신을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직시하게 된다.
우리는 마음 속으로 막달레나처럼
수 많은 종류의 간음을 저지르며 살아간다.
우리 자신이 그 죄에 대한 의식 성찰과
깊은 뉘우침이 있을 때
나는 은총 많은 죄인임을 알고
하느님께 깊은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죄의 성찰이 이루어지지 않다면
상대방과 환경에 대한 비난만 생기고
나는 억울하고 괜찮은 인간인척
나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 가게 된다.

그대 오늘 하루 어떤 복된 죄를 지었는가? ​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내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법정스님>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50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Gospel Lk 7:36-50
A certain Pharisee invited Jesus to dine with him,
and he entered the Pharisee’s house and reclined at table.
Now there was a sinful woman in the city
who learned that he was at table in the house of the Pharisee.
Bringing an alabaster flask of ointment,
she stood behind him at his feet weeping
and began to bathe his feet with her tears.
Then she wiped them with her hair,
kissed them, and anointed them with the ointment.
When the Pharisee who had invited him saw this he said to himself,
“If this man were a prophet,
he would know who and what sort of woman this is who is touching him,
that she is a sinner.”
Jesus said to him in reply,
“Simon, I have something to say to you.”
“Tell me, teacher,” he said.
“Two people were in debt to a certain creditor;
one owed five hundred days’ wages and the other owed fifty.
Since they were unable to repay the debt, he forgave it for both.
Which of them will love him more?”
Simon said in reply,
“The one, I suppose, whose larger debt was forgiven.”
He said to him, “You have judged rightly.”
Then he turned to the woman and said to Simon,
“Do you see this woman?
When I entered your house, you did not give me water for my feet,
but she has bathed them with her tears
and wiped them with her hair.
You did not give me a kiss,
but she has not ceased kissing my feet since the time I entered.
You did not anoint my head with oil,
but she anointed my feet with ointment.
So I tell you, her many sins have been forgiven;
hence, she has shown great love.
But the one to whom little is forgiven, loves little.”
He said to her, “Your sins are forgiven.”
The others at table said to themselves,
“Who is this who even forgives sins?”
But he said to the woman,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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