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4,24ㄴ-30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예수님의 직언(直言)은
구약시대를 꿰뚫기에 반박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직언에 반하는 사람들은
도리어 화를 냅니다.
오늘 복음 속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 하느님이신
예수님이시기에
그분의 말씀은 틀림이 없습니다.
사람이나 상황, 환경에 따라
말의 앞뒤가 바뀌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나 옳은 말,
바른 말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요즘 말로 표현한다면,
‘사이다 발언’입니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함을
엘리야 시대, 엘리사 시대를 예로 들며
이방인이나 나병환자와 같이
소외된 이들의 편에서 말씀하시니
회당에 모여 있던 사람들,
즉 회당을 중심으로 기득권을 가진 자들에게는
자신들을 반대하는 이야기로 들렸을 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굳이 피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당당한 고독을 선택하십니다.
오늘도 그러하십니다.
회당에 모여 있는 기득권자들에게
회당 밖의 소외된 이들에게 드러나는
구원의 역사를 이야기하시며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하여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떨어뜨리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과는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구세주로서 지니신 자존감이
돋보이는 오늘의 복음입니다.

과연 나는 수도자로서,
과연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회당에 모여 있는 저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기득권에 만족하며
우리 삶에 변화와 개선을 요구하는
예언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머무르는 자리가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처럼
기득권을 움켜쥐고 있는 고여있는 자리인지,
예수님께서 유유히 걸어가시듯
늘 새롭게 쇄신되는 자리인지
돌아보는 시간되시기를 희망합니다.

전 요세피나 수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Gospel Lk 4:24-30
 
Jesus said to the people in the synagogue at Nazareth:
“Amen, I say to you,
no prophet is accepted in his own native place.
Indeed, I tell you, there were many widows in Israel
in the days of Elijah
when the sky was closed for three and a half years
and a severe famine spread over the entire land.
It was to none of these that Elijah was sent,
but only to a widow in Zarephath in the land of Sidon.
Again, there were many lepers in Israel
during the time of Elisha the prophet;
yet not one of them was cleansed, but only Naaman the Syrian.”
When the people in the synagogue heard this,
they were all filled with fury.
They rose up, drove him out of the town,
and led him to the brow of the hill
on which their town had been built,
to hurl him down headlong.
But he passed through the midst of them and went away.
 



0 답글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
Feel free to contribute!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