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5,1-10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오늘 복음에서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었지요.
그런데,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것이 못마땅했습니다.
생각해 봅니다.
내가 백 마리 중에 하나의 양인데,
우리 주인이 우리를 두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서
찾고는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가
이웃들과 함께 기뻐한다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

우선,
나를 두고 떠나는 주인을 바라보며,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주변 양들과
‘그 녀석(잃어버린 양)은 왜 무리를 이탈해서
우리를 기다리게 하는지…’
투덜댑니다.
그러다가,
그 녀석(잃어버린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주인을 보며
왠지 기분이 나빠집니다.

또 다르게 생각해 봅니다.
내가 어쩌다가 길을 잃은 양이라면…
무리와 떨어져 두려움에 떨면서,
이리 저리 무리를 찾아 봅니다.
아무리 애써도 찾아지지 않고
시간이 흐르자 초조해지고 점점 겁이 납니다.
그러다가 나를 애타게 부르는 주인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만 눈물이 나고 있는 힘껏 주인을 부릅니다.
반갑게 나를 찾고 안아서 어깨에 메고
돌아가는 내 주인의 어깨 위에서
비로소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집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스스로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거부합니다.
나 역시도 내가 죄인임을 망각할 때,
다른 죄인을 보며,
기분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죄인임을 알고,
그런 나를 용서하시고 위로하시는
주님을 느낄 때,
다른 죄인들과도 함께 지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게 잃어버린 양을 찾고
기뻐하시는 주님과 함께 기뻐할 수 있으려면…
내가 죄인임을,
그리고 그런 나를 찾아
용서하시고 위로하시는 주님에 대한 감사로
평온 속에 넉넉한 마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도 길을 잃었다가 주님께서 찾아주셨으니,
또 다른 잃어버린 양을 찾았을 때,
주님과 함께 기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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